[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서울 양천을에서는 손영택 미래통합당 후보가 선거 막판 중도층 표심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용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15%포인트 차이가 나는 만큼 추격의 고삐를 어느정도 죄느냐가 당락을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6일 <뉴스토마토>가 지난 5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서울 양천구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17명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용선 후보는 중도 성향의 응답자로부터 51.9%의 지지를 받았다. 중도층에서 손영택 후보가 얻은 36.2%보다 15.7%포인트 앞섰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진보 성향 유권자층에서는 이 후보(83.6%)가 손 후보(8.3%)를 75.3%포인트 격차로 더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즉 중도와 진보진영에서의 확실한 우세가 격차를 벌인 셈이다.
이 후보는 중도층에서 51.9%의 지지율을, 적극투표층에서는 53.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후보는 60세 이상을 제외한 대부분의 연령층에서도 손 후보보다 비교적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적극적 투표 의향층에서도 이 후보와 손 후보의 지지율이 53.2%와 36.6%로 큰 격차를 보였다.
연령대로 보면 이 후보는 6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세대에서 높은 지지율을 얻으며 손 후보에 우세를 보였다. 만 18세~29세 미만에서 58.6% 대 29.2%였고, 30대에선 46.7% 대 38.1%로 조사됐다. 40대에서는 61.6% 대 27.7%로 30%포인트 이상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50대에서는 49.9% 대 35.7%로 격차가 다소 줄었다. 60세 이상에서는 손 후보(43.5%)가 이 후보(41.4%)를 앞섰다. 60세 이상이 상대적으로 보수 성향을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격차가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보수 성향의 유권자층에서는 손 후보(68.1%)가 이 후보(23.2%)를 44.9%포인트 격차로 따돌린 것도 연령대 지지성향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진영간 표갈림 현상이 양천을에서는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다. 이어 소극적 투표 의향층에서는 이 후보 46.1%, 손 후보 32.5%로, 비투표 의향층에서는 이 후보 39.1%, 손 후보 33.3%로 격차가 감소했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과거 선거 양상과 다르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실제 양천을은 진보와 보수성향의 지지세가 팽팽하게 맞서는 곳으로 유명했다. 이에 따라 중도층의 표심이 선거 결과를 좌우할 가능성이 큰 곳으로 지금까지 평가됐다. 17대 총선부터 20대 총선까지 총 4차례 선거에서 이 지역 현역인 김용태 통합당 의원이 3번 연이어 승리했지만 1, 2위간 득표율을 따져보면 3%포인트 이내로 매번 접전 양상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통신사에서 제공받은 휴대전화 가상번호와 유선전화 RDD로 유선 19.3%, 무선 80.7% 병행 ARS 자동응답 조사로 시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3%포인트 수준이며 응답률은 5.8%다. 통계보정은 2020년 3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