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미래통합당이 '조국 때리기' 공세를 강화하며 총선에서 반전을 꾀하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이슈 제기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가려졌던 정부심판론을 부각시켜 '중도층 표심 잡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황교안 대표와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 유승민 의원 등은 최근 후보 지원유세에서 조국 전 장관을 고리로 '여권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들의 이같은 행보는 지난해 조국 전 장관 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진 자녀 불법·편법 입학 의혹들에 대한 환기를 통해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중도층의 표심을 흔들 수 있다는 전략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7일 강원도 춘천시 명동길에서 김진태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종인 위원장은 줄곧 "이번 총선은 조국을 살릴 것인지 경제를 살릴 것인지 결정하는 선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서도 "더불어민주당 비례정당들이 검찰개혁을 주장하며 윤석열 검찰총장을 세게 공격하고 있다"며 "그게 다 조국과 연관돼 있는 사항이라고 우리는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윤석열 총장을 치켜세우는 동시에 현 정부를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조국 대 윤석열' 프레임을 설정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지금 윤 총장이 가장 정직하고 나라에 대한 충성을 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도) 법을 법대로 집행했다고 생각해서 그 사람을 검찰총장으로 만든 것 아니냐. 그런데 '조국 사태'가 나서 윤 총장이 자기는 법대로 하겠다고 하니까 윤 총장을 계속해서 공격하는 것이 현 정부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번 총선은 철 지난 '조국 대전'이 아닌 엄중한 '코로나 대전'"이라며 통합당의 공세를 방어하고 있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경기 남양주병에 출마한 김용민 민주당 후보와의 정책 협약식에서 "지금 우리는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고, 앞으로는 코로나발 전세계 경제위기와의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며 "미래통합당은 이에 대한 대안이 없으니 조국 전 장관 이야기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