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이동통신 3사가 1분기 코로나19 영향을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5세대(5G) 통신 상용화 이전인 지난해 1분기 대비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이통 3사의 1분기 영업이익 합계 예상치는 8409억원에 그칠 것으로 집계됐다. 1년전 9193억 대비 8.5%가량 낮은 수치다. 각 사별 영업이익은 KT가 35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가장 큰 하락폭이 예상된다. SK텔레콤는 3014억원으로 6.6%, LG유플러스는 1808억원으로 7.09%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정리/뉴스토마토
코로나19 여파로 이동통신(MNO)을 취급하는 일선 대리점들이 영업활동에 타격을 받았다. 5G 상용화 2년차와 2월 갤럭시S20 등 5G 신제품 출시로 5G 고객 몰이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5G 고객 유치 효과가 미미했다. 남효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유통망의 대면 영업이 어려워지며 5G 단말 출시에도 불구하고 가입자 순증은 예상대비 낮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휴대폰 보조금 등을 5G 상용화 이전 수준으로 줄이는 등 마케팅 비용 효율화에 나섰지만, 지난해 마케팅비가 이연되면서 마케팅비 상승도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 3사는 코로나19로 위축된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5G 통신 등 상반기 투자를 확대하고, 피해가 집중된 영세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통신요금을 감면하는 한편, 얼어붙은 소비심리로 피해를 겪고 있는 유통점에도 운영자금 등을 지원하기도 했다. 지난달 초 3000억원 규모의 상생안을 마련한 바 있다.
때문에 매출 확대 전망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줄어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통 3사의 1분기 매출액 합계는 13조8610억원이 예상되며, 각 사별로 4~7%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 및 이통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실적의 방향이 코로나19 장기화 여부에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미디어, 콘텐츠 부문의 성장으로 매출은 성장할 수 있으나, 수익성의 지표인 영업이익은 5G 확대 여부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커, 소비심리 회복 여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마케팅 비용 줄이기에 나서고 있어, 하반기가 되면 이 효과가 수익성에 반영될 것"이라면서도 "5G 소비심리가 위축된다면 현 기조를 이어가기 힘들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