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7일 호주와 폴란드 정상에게 우리 기업인의 입국 지원 등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부터 25분간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이어 오후 4시부터 25분간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두 정상과의 통화 모두 상대국 정상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전화 통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은 모리슨 총리와 통화에서 호주에 머무르고 있던 재외국민의 귀국에 협조해 준 호주 정부에 고마움을 표했다. 모리슨 총리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한국 정부의 대응을 평가했다. 모리슨 총리는 "한국이 코로나 사태에 강력한 리더십으로 매우 성공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을 잘 안다"면서 "세계에 모범을 보여줘서 감사하다. 호주도 한국 모델을 따라 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해 한국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한국산 진단키트와 의료장비 수입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진단키트와 방역물품 등에 대한 협력 요청 사항을 외교채널을 통해 구체적으로 알려주시면 형편이 허용하는 대로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양국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이 경험을 공유할 뜻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기업인 등 필수 인력의 이동 허용'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 수교 60주년을 맞이하는 한국과 호주는 서로에게 중요한 교역 대상국인 만큼 양국의 필수적인 교류 협력은 계속 되기를 바라며, 기업인들의 시급한 방문 등에 있어서는 일정한 요건 하에 상호 입국이 허용될 수 있도록 총리님의 관심과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모리슨 총리도 공감하면서 연내 화상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했다. 모리슨 총리는 "양국 간 화상 정상회담에서 코로나19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취약 국가들과 어떻게 협력할지 그리고 양국간 무역관계를 어떻게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갈지 등을 협의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안드레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전화 통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은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는 "폴란드 정부가 지난해 수교 30주년을 맞이한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각별하게 고려해 우리 기업의 필수 인력들이 폴란드에 입국할 수 있도록 조치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폴란드 현지 공장 건설의 원활한 추진 등을 위해 필요한 경제인들도 가급적 4월 중 폴란드에 입국할 수 있도록 대통령님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드린다"고 요청했다.
두다 대통령은 "폴란드 항공 특별편으로 한국민들이 귀국한 것과 한국 기업인들이 폴란드에 입국한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한국 기업인의 폴란드 입국 문제는 매우 중요한 문제로 보기 때문에 관계장관들과 협의하여 처리할 것이고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는 대로 한국 기업과의 더욱 활발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두다 대통령은 또 "한국은 적극적인 진단으로 세계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코로나 사태에 대응한 나라"라며 "진단키트 등 한국의 방역물품을 구매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특별히 대통령님께 부탁드린다"고 방역물품 지원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외교채널을 통해 협력 요청 사항을 구체적으로 알려주시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지난달 27일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증상이 악화해 지난 5일 병원에 입원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쾌유를 기원했다. 문 대통령은 "얼마 전 G20 화상정상회의에서 뵀는데 갑작스러운 총리의 입원 소식을 듣고 매우 놀랍고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영국의 코로나 상황이 조속히 안정돼 가까운 시일 내 총리를 만나 뵙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