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기본소득제에 대해 찬성 의견을 지닌 국민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 독립 연구소 LAB2050(랩이공오공)은 지난달 18~26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웹 서베이 결과 기본소득제에 대한 찬성(매우 찬성+다소 찬성) 의견이 61.8%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이 결과는 유사한 조건에서 실시된 지난 2018년 10월 조사의 56.4%, 2019년 5월의 57.4%보다 높은 수치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는 응답 연령대 중 30대가 기본소득에 대해 가장 높은 찬성 비율(66.7%)을 보였다. 60대의 찬성 비율이 상대적으로 가장 낮긴 했지만 50%가 넘는 비율(59.9%)이었다.
2018년 조사에서는 50대와 60대 이상 응답자는 찬성보다 반대 의견이 높았다. 50대는 찬성 49.8%, 반대 50.2%, 60대 이상은 찬성 46.9%, 반대 53.1%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주된 근로 형태, 직장 경험 횟수에 따른 기본소득 찬반 의견 비율도 집계했다. 이 결과 기본소득에 대한 찬성 의견은 전일제 정규직 응답자(60.0%), 직원을 두고 있는 고용주·자영업자(59.8%),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55.6%)의 경우 상대적으로 낮았고, 파트타임 지속고용자(78.5%), 프리랜서·플랫폼 노동자(68.3%)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경향이 나타났다.
또 직장 경험 횟수가 많을수록 기본소득에 대한 찬성 의견 비율이 높았다. 직장경험이 1회인 응답자의 경우는 51.8%, 2회인 응답자는 60.7%, 3회 이상인 응답자는 64.8%였다.
다만 파트타임 계약직 응답자는 기본소득에 찬성하는 비율이 50.9%로 낮게 나왔으므로 고용형태와 기본소득 찬성 응답 간에 일관된 경향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랩이공오공은 설명했다.
월 평균 가구 소득 구간 별로 응답을 집계한 결과를 보면 월 평균 가구 소득이 낮을수록 기본소득에 대한 찬성 의견이 높은 경향을 나타냈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 성향일수록 기본소득 찬성 의견 비율이 높았다.
월 평균 가구 소득이 200만원 미만인 그룹의 기본소득 찬성 의견이 70.8%로 가장 높았고 700만원 이상인 그룹의 찬성 의견은 53.2%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진보 성향 응답자의 찬성 의견은 70.9%인 반면 보수 성향 응답자는 찬성(48.0%)보다 반대(52.0%) 의견이 높았다.
이원재 LAB2050 대표는 "자동화·무인화로 인한 고용불안 등으로 인해 기본소득제에 대한 국민 인식이 우호적으로 변화해 오고 있었다"며 "코로나19 경제위기 대책으로 '재난기본소득'이 논의되면서 인식 변화가 빨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랩이공오공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