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에 2100억원을 투자하고, 추경에 반영한 치료제 개발 R&D 투자와 신종 바이러스 연구소 설립을 시작으로 치료제와 백신 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50분 경기 성남 한국파스퇴르연구소를 방문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치료제·백신 개발 산업계·학계·연구소·병원 합동회의'에 참석해, 치료제와 백신 개발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추진 전략 등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우리 국민뿐 아니라 전세계가 아주 절실하게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우리가 방역에 있어서 모범 국가가 되었듯이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있어서도 앞서가는 나라가 되어 국민들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주고, 위축된 우리 경제에도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민관 협력을 강화해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확실히 돕겠다"면서 "감염병 백신과 치료제 개발은 오랜 시간과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민간 차원의 노력만으로는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가 어렵다. 정부의 R&D 투자와 승인 절차 단축 등이 뒷받침되어야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무엇보다 감염병 방역 영역뿐 아니라 치료기술력까지 한층 끌어올리는 기회로 삼겠다"면서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면서 신속한 임상 승인 절차를 도입할 예정이다. 생물안전시설을 민간에 개방하고, 감염자 검체나 완치자 혈액과 같이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필요한 자원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회의는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 관련 국내의 역량을 총결집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성영철 제넥신 대표이사, 류왕식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 등 산업계·학계·연구소·의료계 전문가들과 관계 정부 부처 기관장들이 모두 참석했다.
회의 장소인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지난 2월부터 과기정통부의 긴급연구자금을 지원받아 미 FDA에서 승인받은 약물 1500종을 포함한 2500여종의 약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있는지를 검증하는 세포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치료 효능이 있는 복수의 후보 약물을 발굴했고, 해당 약물은 식약처의 신속 승인제도 적용으로 단 하루 만(3월27일)에 승인을 받은 후 고려대 구로병원 등 11개 병원에서 지난 3일부터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열린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산업계·학계·연구소·병원 합동 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