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지난 2월 국내 은행들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전월보다 소폭 오르면서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소기업대출과 신용대출 연체율이 오르면서 전체 상승세를 견인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지만, '코로나19' 영향이 아직 반영되기 전이어서 당분간 연체율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이 13일 발표한 '2020년 2월 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2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43%로, 전월 말(0.41%)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0.52%)과 견주면 0.09%포인트 하락했다.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지난 12월 말 0.36%로 2017년 12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뒤 올해 1월 0.41%, 2월 0.43% 등으로 2개월째 올랐다. 통상 원화대출 연체율은 분기 및 연간 재무제표 작성을 앞둔 분기 말과 연말에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2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 1조4000억원이 연체채권 정리규모 9000억원을 상회하면서 연체채권 잔액이 7조4000억원으로 5000억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차주별로 보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0.54%로 전월에 비해 0.04%포인트 올랐다. 이 중 대기업 연체율은 0.38%로 전월과 같았고 중소기업 연체율은 0.58%를 나타내며 0.04%포인트 올랐다.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35%를 기록하며 0.02%포인트 상승했다. 중소법인 연체율은 0.77%로 0.07%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3%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은 0.21%로 전월보다 0.002%포인트 하락했고, 주담대를 제외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은 0.51%로 0.04%포인트 올랐다.
한편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영향이 아직 지표에는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2월 연체율이 코로나19의 영향이 반영된 수치라고 보기에는 무리"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이 13일 발표한 '2020년 2월 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2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