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경쟁력이 오리지널콘텐츠에 집중되며 플랫폼 사업자의 콘텐츠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다. OTT 자체 오리지널콘텐츠 비중이 낮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올해는 글로벌·소통 등 사업자별 강점을 앞세운 콘텐츠 투자가 좀 더 활기를 띨 전망이다.
13일 정보통신방송정책 '넷플릭스의 국내 TV콘텐츠 제공 현황'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영화를 제외한 넷플릭스 TV콘텐츠 가운데 오리지널콘텐츠 비율은 6.8%였다. 일본, 대만·중국 등 콘텐츠도 30%를 넘지 않았다. 반면 미국·캐나다 국적 콘텐츠의 경우 그 비율이 70%를 넘었다. 보고서는 "한국의 경우 '킹덤', '범인은 바로 너' 등 일부 오리지널 시리즈가 이슈가 되고 있어도 여전히 기존 방송콘텐츠가 주로 공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넷플릭스의 대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킹덤'.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는 지난해 초 국내 첫 오리지널 시리즈 드라마 킹덤을 공개한 뒤 국내 콘텐츠 확보를 위한 공격적 투자를 진행 중이다. 올해만 '인간수업', '보건교사 안은영' 등 국내 드라마 콘텐츠를 공개할 예정이다. 장르 역시 드라마에 한정하지 않고 예능, 영화 등으로 범위를 넓힌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는 매해 늘 것"이라며 "국내 창작자와 지속해서 협업 중"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은 OTT 플랫폼 전반으로 이어지고 있다. 넷플릭스와 경쟁 중인 국내 플랫폼 사업자도 부족한 오리지널콘텐츠를 채우기 위한 투자 계획을 세웠다.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가 합작한 콘텐츠웨이브는 올해만 600억원을 투입해 오리지널콘텐츠를 제작한다. 지난해 '조선로코-녹두전'을 통해 첫 오리지널콘텐츠를 선보인 바 있는 웨이브는 올해도 공상과학 영화 'SF8'를 제작 중이다. 특히 글로벌 미디어 회사 NBC유니버설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앞으로 3년간 콘텐츠를 수출한다.
KT '시즌'은 인기 아이돌이 등장하는 예능을 중심으로 소통형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시즌을 통해 선독점 공개하는 콘텐츠에 이용자가 채팅으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시즌은 현재 75개 타이틀·780여편의 오리지널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드라마 부문에서도 지난해 방영한 '연남동패밀리'가 아시아단편영화협회(AMFA) '2019년 올해의 아시아단편영화'에 선정되는 등 성과를 보였다. KT 관계자는 "시즌 오리지널 드라마는 시즌 안에서 일반 드라마보다 성과가 더 높게 나타난다"며 "숏폼 콘텐츠, 양방향 콘텐츠 등 최근 흐름에 맞춘 콘텐츠를 공개 중"이라고 말했다.
KT 시즌은 양방향 소통 콘텐츠 '고막메이트', '밀실의 아이들' 새 시즌을 공개했다. 사진/KT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