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시가 장애인 가족이 처한 문제에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이고 종합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서울 내 권역별로 있는 거점 장애인복지관(이하 거점복지관)을 강화한다.
서울시는 '거점 장애인복지관 운영계획'을 13일 발표했다. 서울 내 동북권·동남권·서북권·서남권에 1곳씩 있는 거점복지관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는 취지다.
지난 2014년 위기 장애인 가족 지원을 위해 만들어진 거점복지관은 지난해 장애인 상담 건수가 전년보다 14.7% 늘어나 1427건이 되는 등 양적인 성장이 있었으나, 장애인 가족 삶의 질적 향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현재 체제로는 복합욕구를 지닌 장애인가족 사례를 해결하기 힘들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예컨대 고령 장애인과 고령 부모 및 정신질환을 동반한 장애인 가족, 장애인 부부와 자녀로 이뤄진 가족, 경계선 지적 장애 가족 등이다.
서울시는 거점복지관의 전문가 자문단인 솔루션위원회의 기능이 미흡한 것으로 판단하고 기능을 강화한다. 기존에 거점복지관이 전담했던 인력 충원을 서울시가 맡는다. 복지, 보건, 정신건강, 특수교육, 법률 등 공공?민간의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인력풀을 구성해 거점복지관이 위촉하게끔 한다. 거점복지관 종사자에게는 역량 강화 교육을 실시해 일관된 운영 방향성과 지역별 특성화 방안을 마련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그동안 분기별로 진행해 개최 시기 간격이 비교적 멀었던 솔루션위원회는 앞으로 긴급위기사례가 발생하면 선제적 대응을 위해 실시간 네트워크 활용을 통해 회의를 열게 된다.
또한 상황마다 해결책을 제시하는데 머무르는 게 아니라, 상정된 사례를 지속적으로 살피고 그동안의 사례를 분석하는 작업도 병행한다. 사례에 대해 최소한 1년간 거점복지관 담당자와 상정기관 사례 담당자가 같이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지난 6년 동안 상정된 사례에서 권역별 장애인가족 현황, 욕구 및 특성 변화 등 현황 진단을 실시하고 돌봄 자원 현황을 파악해 자원확보 전략을 수립한다.
거점 장애인복지관인 성민복지관 모습.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