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2018년 3월 정규 편성된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이 100회를 앞두고 있다.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은 대중의 주목을 받는 연예인이 아닌 그 뒤에서 묵묵히 돕는 매니저를 조명했다는 점에서 다른 예능 프로그램과 달리 참신함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여기에 MC 이영자가 먹교수, 신참 매니저의 성장 스토리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전참시’는 첫 방송 당시 3.7%(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집계 기준)를 기록했다. 방송 1년만에 최고 시청률 13.3%를 기록했다. 승승장구하던 ‘전참시’는 최근 다시 시청률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더구나 시청률 4~5%대로 첫 방송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데 그치고 있다.
당초 ‘전참시’는 화려한 연예인의 생활이 아닌 그 뒤에 묵묵히 일하는 매니저를 조명하는데 있다. 가족보다 더 가까운 사이인 연예인과 매니저의 일상을 지켜본다는 것에 재미가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신선했던 설정이 시청자들에게는 식상하게 다가오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신참 매니저의 성장 스토리는 사회 초년생인 신참 매니저가 성장하면서 자신의 몫을 해내는 과정을 시청자들이 함께 지켜보며 응원을 한다는 것에 의미가 컸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던 매니저들이 연예인보다 더 많은 인기를 누리면서 당초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와 맞지 않게 변질되어 버렸다.
여기에 일부 초대된 게스트는 자신의 일상을 시청자들에게 진솔하게 보여주기 보다는 신작 홍보용 혹은 과도한 설정으로 시청자들의 재미를 반감시켰다. 이러한 단발성 에피소드가 한계를 보이면서 기존의 시청자들마저 외면을 하는 결과를 낳았다.
여기에 이영자의 먹방 역시 큰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프로그램 초반만 하더라도 이영자는 ‘먹교수’로 활약을 했다. 전국의 각종 맛집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요식업계의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마저도 이제는 예전 같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전참시’는 100회를 자축하기 보다는 새로운 방향성을 고민할 시기다. 지난 해 말부터 개그우먼 홍현희와 그의 매니저가 새롭게 투입되면서 고군분투 중이지만 ‘전참시’의 인기를 예전 같이 끌어올리기에는 부족하다.
‘전참시’의 기획 의도는 매니저들의 거침없는 제보로 공개되는 스타들의 리얼 일상, 그리고 시작되는 다양한 참견 고수들의 참견에 있다. 현재 ‘전참시’는 매니저들의 제보, 스타들의 일상은 있지만 ‘참견 시점’이 실종된 모양새다.
전지적 참견 시점. 사진/MBC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