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온호, 해외 고립 원양어선원 긴급 귀국 지원

선박 침몰 25명 파푸아뉴기니 한달째 고립
코로나19 사태, 내·외국인 선원 불문 긴급 귀국

입력 : 2020-04-2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파푸아뉴기니에 고립돼있는 원양어선원 25명에 대해 해양쇄빙선 아라온호가 긴급 귀국을 지원한다. 이들은 암초로 선박이 침몰하면서 파푸아뉴기니로 옮겨졌지만, 감염병 여파에 발이 묶인 상황이다.
 
해양수산부와 외교부는 20일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이날 8시경(한국시간) 파푸아뉴기니(PNG) 라바울항에 입항, 원양어선원 25명의 귀국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원양어선원은 한국인 11명, 인도네시아인 6명, 베트남인 6명, 필리핀인 2명 등이다.
 
한성기업 소속 원양어선 ‘림 디스커버러호’는 지난 3월 21일 PNG 해상에서 암초와 충돌해 침몰했다. 선원들은 침몰 당시 구명보트에 전원 탑승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후 필리핀 선박에 의해 구조돼 3월 23일 PNG 라바울항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선원들은 바로 귀국하지 못한 채 항만 인근 호텔로 이동, 지금까지 격리돼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공항·항만폐쇄, 국경봉쇄 및 이동금지 조치가 내려진 탓이다.
 
해수부는 침몰사고 어선원의 정신적·육체적 안정을 위해 내·외국인 선원을 불문하고 긴급 귀국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남극 연구항해를 마치고 국내로 돌아올 예정이던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지원에 나선 것.
 
외교부 주PNG한국대사관은 PNG 정부의 항만 폐쇄 및 이동금지 조치상황에서 예외적으로 아라온호의 특별 입항 허가를 받아냈다. 선박 침몰사고로 선원들이 여권·비자 등을 모두 잃어버린 점을 감안해 PNG 현지 각국 대사관에서 발급받은 여행증명서로 여권을 갈음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법무부는 14명의 외국인 선원들이 국내 입국 비자를 발급받기가 불가능한 상황임을 감안해 예외적으로 국내 입국을 허가했다.
 
오운열 해수부 해양정책실장은 “머나 먼 바다에서 조업을 하다가 코로나19로 인한 공항·항만 폐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원양어선원들의 귀국을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필요한 경우 국토부·외교부 등과 협의해 전세기 투입 방안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라온호 탑승전 모든 선원은 PNG 현지에서 발열검사 등을 통해 증상유무를 먼저 확인하고, 승선 직후에도 발열을 체크한다. 원양어선원은 모두 귀국 후 2주간 자가격리조치 될 예정이다.
 
파푸아뉴기니에 고립돼있는 원양어선원 25명에 대해 해양쇄빙선 아라온호가 긴급 귀국 지원에 나섰다. 쇄빙연구선 아라온호의 모습사진/뉴시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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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