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첫 '학평' 원격으로…성적 반영 안해

고등학교 1899곳·102만명 대상…종이 문제지를 학교에서 배부

입력 : 2020-04-20 오후 2:56:07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우여곡절 끝에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이하 학평)'가 이번달 말에 치뤄진다. 등교가 아닌 원격 형태기 때문에 성적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24일 실시되는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원격수업 프로그램으로 대체 실시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전국 고등학교 중 1899곳의 전학년 102만명이 참여 대상이다.
 
이는 교육부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인해 당일 학평을 위한 등교가 불가하다는 방침을 내렸고, 지난달 초에 실시했어야 할 학평을 더이상 미루면 학사일정에 부담을 준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명칭은 원격수업 형태지만 상당수의 절차는 오프라인으로 이뤄진다. 오는 24일 오전 일찍 국어 과목부터 마지막 탐구 과목까지 모두 담긴 종이 시험지가 오전에 배부된다. 학생들은 학교로 와서 문제지를 받아가되, 교실이 아닌 집에 가서 풀게 된다. 학교는 배부할 때 학생 내교시간 분산 계획, 내교 시 발열체크, 드라이브 스루나 워킹 스루 등의 방법으로 학생 간 대면을 최소화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문제지 PDF 파일을 업로드하기는 하겠으나, 컴퓨터로 보면 눈이 아프고 A4 용지보다 더 커서 인쇄할 수 없는 가정이 있기 때문에 종이를 직접 나눠주게 된 것"이라며 "사정이 안되면 파일 형식으로 문제지를 수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험지 배부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해 1교시 국어 시작 시간은 기존 오전 8시40분에서 1시간 늘어난 9시40분이 된다. 교시별 문제지와 영어 듣기 파일은 해당 교시 시작 시간에 맞춰 해당 시도교육청 홈페이지와 EBSi에 탑재하고 정답 및 해설은 당일 오후 6시 이후 공개할 계획이다.
 
그동안 공정성 문제 때문에 원격수업이 평가 대상이 되지 않음에 따라, 이번 학평도 성적으로 인정되지 않고 전국 단위 공동 채점도 없다. 학교 자체 원격수업계획에 따라 당일 출결 및 수업시수로 인정할 수 있을 뿐이다. '3월 학평'을 대체할 평가 기준이나 시험은 따로 없으며, 다음달 12일로 미뤄진 '4월 학평'도 예정대로 치러질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부 학부모들은 시교육청 등에 기존 예정대로 등교 시험을 보게 해달라고 항의 전화를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3월7일 서울 동작구 수도여자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전국연합학력평가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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