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리포트)이수앱지스 '국내 최초 항체치료제'

입력 : 2010-06-03 오후 4:47:02
[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 국내 최초 항체치료제 생산•판매 기업
- 독보적인 항체의약품 개발 기술력•인프라 확보
- 삼성과 우호적 관계 속 연구 개발 진행 중
- 한국의 ‘제넨텍’ 목표로 바이오시밀러•신약 개발 중
 
 
앵커 : 산업부 문경미 기자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어떤 기업인가요?
  
기자 : 네, 저는 바이오벤처기업인 ‘이수앱지스’를 소개할까 합니다. 이미 이수앱지스는 많은 분들이 삼성전자와의 바이오시밀러 공동 연구를 하는 기업으로 잘 알고 계신텐데요. 지난달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5개의 신사업 분야에 투자를 밝히면서 그 분야 중 하나였죠. 바이오시밀러가 포함돼 관련 종목들이 상한가를 보였는데요. 이수앱지스가 삼성 수혜주로 불리는 대표적인 기업입니다.
 
앵커 :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을 것 같은데요. 이수앱지스는 대표적인 바이오시밀러 기업 아닌가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셀트리온도 유명하긴 한데요. 이수앱지스는 미국의 일라이-릴리(Eli-Lilly)의 '리오프로'가 오리지널 제품인 항체치료제의 바이오 제네릭격인 ‘클로티냅’을 개발해서 2007년 판매를 시작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리오프로'의 글로벌 매출액은 2008년 기준 3000억원 정도로 시장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국내 최초로 항체치료제를 개발하고 상용화한 기업으로 의미가 큽니다. 그만큼 국내외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기업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 이제 설립된 지 10여년정도 된 것 같은데, 이수그룹 계열사인걸로 알고 있는데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이수앱지스는 이수그룹의 바이오텍을 담당하고 있는 바이오벤처 회사구요. 2001년 3월 설립돼, 올해로 9년이 조금 넘었구요. 지금은 클로티냅 이후에 5개의 제품이 개발 중입니다. 3개는 오리지널 제품이 있는 바이오시밀러 제품이고, 2개는 바이오 신약 제품입니다.
 
앵커 : 이수앱지스가 개발하고 있는 항체의약품 분야가 성장성이 큰가요?
 
기자 : 먼저 전세계 바이오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것은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알고 계실텐데요. 문제는 이 세계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북미와 유럽지역이라는 데 있습니다. 또 글로벌 제약사들도 대부분 여기에 있죠. 우리나라를 따져보면 전세계 제약시장만 보면 1.8% 정도를 차지하는데, 순위가 10위 밖입니다. 또 우리나라 제약사들이나 바이오벤처들을 따져봐도, 걸음마 수준이어서 어떻게 투자를 하느냐가 관건인데요. 사실 이수앱지스가 항체의약품 분야로 전략을 짠 것은 마케팅적인 부분에서 아주 용이했다라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왜냐하면 기술적 장벽이 높은 항체 의약품 분야를 개발하고, 항혈전치료제라는, 시장규모는 크지 않지만 오리지널사가 미국의 일라이 릴리사인데요. 특허가 없는 남미 쪽을 중심으로 허가를 받아서 수출 판로를 열었습니다. 즉 틈새시장을 통해서 일단 연구개발단계에서 판매까지 전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이러한 경험과 인프라 구축을 통해서 앞으로의 제품들은 처음보다는 더 쉽고 빠르게 제품화 단계를 거칠 수 있겠죠.
 
앵커 : 경영 전략의 처음부터 블록버스터를 노리기보다, 일단 경험의 축적을 통해서 다음 길을 더 크게 연다, 이렇게 보이는군요. 그렇다면 기술장벽 높다고 하셨는데, 항체의약품 분야의 성장성은 어떻습니까?
 
기자 : 항체의약품은 학교 다닐 때 많이 이야기를 들어보셨겠지만 항원-항체 반응을 이용한 표적치료제라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그만큼 인체에서 받아들이기 쉽고, 그렇다면 부작용이 적은데요. 그리고 개발 후 전임상 단계, 동물을 이용한 독성 테스트에만 통과된다면 그 성공여부도 쉽게 가늠할 수 있습니다. 또 이후 과정으로 임상 1,2,3상 단계가 있는데요. 희귀질환 치료제는 이러한 임상의 단계도 줄일 수가 있습니다. 훨씬 경제적인 개발 단계를 거치게 되는데요. 핵심은 기술력이죠.
일단 현재 세계 시장에서 항체의약품 분야의 선두기업으로는 로슈나 제넨텍이 있는데요. 제넨텍은 지난해 로슈에 적대적으로 인수합병됐지만, 연구개발은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구요. 세계 3대 품목을 보면 이 두 회사의 항체의약품인 리툭산이라던지, 유방암치료제인 허셉틴,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는 이수앱지스와 셀트리온에서 바이오시밀러 연구 중입니다. 그리고 아바스틴이 있는데, 이 세 품목이 연간 97억 달러, 우리 돈으로 1조1700억원의 규모로 절대 우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 우리나라는 어떤 기업들이 이쪽에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나요?
 
기자 : 우리는 녹십자, 유한양행, 한화석유화학, 동아제약, 종근당 등이 2~3년 전부터 본격적인 연구개발을 시작해서 4~5년 뒤면 일부 항체의약품들이 국내에서 생산될 것으로 예측되는데요. 이 분야 치료제가 주로 항암치료제나 특정 질환에 집중되어 있어서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수앱지스가 유일하게 항혈전치료제인 ‘클로티냅’을 만들고 해외에 수출까지 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물론 그 시장규모는 크지 않지만, 현 상황에서 본다면 의미가 크죠.
 
앵커 : 우리나라만 본다면 항체치료제 시장 규모는 얼마나 됩니까?
 
기자 : 국내 시장의 경우 2006년 약 300억원에서 올해 830억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고 있구요. 2016년경이면 3000억원 규모 성장 전망됩니다.
 
앵커 : 이수앱지스, 그러나 당장의 현금흐름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기자 : 네, 이수앱지스의 매출액은 지난해 35억원 규모였는데요. 영업손실을 보면 67억 규모로 주가의 변동으로 인해 판관비의 주식보상비 증가가 원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올해 ‘클로티냅’의 해외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구요. 이와 함께 젠자임의 '세레자임'이 오리지널 제품인 고셔병치료제 ISU302가 2012년 1분기 출시될 것으로 보여서 이 제품은 클로티냅보다 더 큰 시장규모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매출액은 꾸준히 늘 것으로 보입니다. 또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300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해서 연구개발에 투자할 예정입니다.
 
앵커 : 그런데 또 가장 궁금한 것이 과연 삼성과 앞으로의 관계는 어떻게 될거냐, 이게 투자자 여러분들이 궁금해하는 부분 아닐까 하는데요.
 
기자 : 네 그렇죠? 그래서 이와 관련한 최창훈 대표이사의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최창훈 대표이사 “저희가 삼성과 공식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은 지식경제부에서 지원하고 있는 신성장동력 스마트과제에 공동으로 참여해서 협력하고 있다라는 것이구요. 그 외에는 저희가 서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향후 필요시에 서로 협력하자라는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게 전부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 현재로서는 그렇다.... 여운이 뭔가 남긴 하는데요.
 
기자 : 이 회사의 주식 구조를 보면 최대주주인 이수화학과 그 특수관계인이 4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객관적인 사항은 이수의 계열사라는 거구요. 물론 삼성이 최근 바이오제약 분야에 대한 투자 소식을 알리면서 어떤 식으로 그럼 추진할거냐, 하는 궁금증들이 증가하고 있는데요. 삼성이 최근 해외 바이오기업들에 대한 인수합병을 고려한 것은 사실입니다. 크게는 시가총액 50조원 규모의 영국 제약회사나 미국의 바이오 기업 인수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수앱지스는 걸음마 단계라고 하고 있지만, 그 기술력은 이미 검증된 것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추측이 전혀 아무 근거도 없는 것이다, 이렇게 말씀드리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앵커 : 이수앱지스의 기업 가치,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 항체치료제 분야 전문가로 잘 알려진 서울대 정준호 교수는 이수앱지스의 상황을 “등산 후 하산하는 과정이다”라고 비유했는데요. 기술진입장벽이 높은 항체치료제의 개발과 임상, 인허가 마케팅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등산이라고 한다면 이미 한번 산을 올라봤기 때문에 다음 등산은 더 쉬울 것이란 설명이었습니다.
 
정준호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생화학교실 주임교수 : “뭔가 하나를 만들어서 팔아본 회사가 있고, 그걸 팔아보지 않고 개발하는 과정의 두 개 회사가 있다. 만약 다국적 회사가 두 회사 중 하나를 인수합병을 하려고 한다면 그 가격 차이는 제가 볼 때는 100배 정도 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 상당한 의미가 부여됐는데요. 다음 행보가 기대됩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뉴스토마토 문경미 기자 iris060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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