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네이버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속에서도 1분기 실적에서 온라인 쇼핑으로 선방했다. 코로나 19로 인한 부정적 영향은 2분기에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
네이버는 23일 연결기준 지난 1분기 매출 1조 7321억원, 영업이익 221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6%, 7.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54% 증가한 1349억원이다. 당초 코로나19로 인한 광고 매출 하락으로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당초 시장의 예상을 깬 성장세다.
1분기 실적 성장의 주요 원인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온라인 쇼핑 수요가 늘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수와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 결재액이 증가한 것이 꼽힌다. 사업부문 중 비즈니스플랫폼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7497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광고주들의 전반적인 예산이 감소했지만 온라인 쇼핑의 수요가 늘며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이 전년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쇼핑 성수기인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도 0.4% 늘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날 열린 1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스마트스토어 이용자수는 2월 900만명에서 3월 1000만명까지 확대됐고 20대와 40대 이상 구매자 큰폭으로 증가했다"며 "3월에 3만7000개 스마트스토어가 신규 개설되면서 온라인 쇼핑 창업으로 이어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스마트 스토어에서 결제 수단으로 쓰이는 네이버페이도 성장했다. 네이버페이의 거래액은 전년 대비 46% 증가해 처음으로 분기 5조원을 돌파했다. 월간 결제자수는 23% 증가한 1250만명을 기록했으며 이중 50세 이상이 53% 늘어 이용자 저변이 확대됐다. 네이버페이 포인트 충전액은 전년 대비 8배 증가했다.
광고 분야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1440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오는 5월 베타 버전을 출시할 스마트채널 상품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스마트채널은 네이버 모바일 메인 영역에 노출되는 광고 상품이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스마트채널은 뉴스 중심으로 시작해서 스포츠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며 광고의 판매 상황을 봐서 새로운 판을 활용할 수도 있다"며 "성과형과 보장형을 함께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2분기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이 1분기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 대표는 "코로나19 영향은 2분기에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며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주력 매출원인 광고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다. 박 CFO는 "검색 광고는 오프라인 기반 광고주들의 예산 삭감도 있고 사용자의 검색이 둔화되며 2분기 두 자릿수 성장은 힘들 것"이라며 "1~2개월 전 사전예약을 받는 디스플레이 광고도 수요가 높지 않아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 1분기보다 안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네이버는 웹툰·네이버밴드·스노우 등 콘텐츠 사업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 CFO는 "웹툰은 특히 올해는 북미, 일본, 유럽에 집중해 이용자를 확보할 것"이라며 "네이버밴드도 국내·외에서 이용자가 늘었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