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뉴스토마토 송수연기자] 유럽이 온라인게임의 신대륙으로 떠오르면서 중국 등 해외 각국 업체들이 앞다퉈 유럽시장에 뛰어 들고 있다. 유럽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내다보고 이를 선점하기 위해 벌써부터 뜨거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국내 온라인 게임업체들을 위협하는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다.
◇ 중국 등 해외 게임업체들 부상
브루다IC는 유럽 지역에서 한국 온라인 게임을 주로 서비스 하고 있는 게임 업체다. 이 업체는 그동안 10개 게임 중 한국 게임을 9개나 서비스해왔다. 그러나 중국 게임업체들이 경쟁력을 키우면서 시장의 반응이 달라지자 오는 8월쯤 처음으로 중국 게임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인고 그리블 브루다IC 대표는 “아직까지 한국 개발자들이 개발면에서 좀 더 많은 경험이 있다는 장점 있지만, 중국과 대만이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업체와 협력해 내놓은 게임이 히트를 치면서 유럽내 신흥 온라인게임 업체도 등장했다.
독일의 게임 퍼블리셔인 프록스터인터렉티브의 온라인게임인 '룬즈오브매직'은 지난해 유럽에서 패키지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이 게임은 유럽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대체할 유일한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개발은 대만의 게임 업체가 맡았다. 프록스터인터렉티브는 덕분에 지난해 매출이 전년도에 비해 6배나 뛰었다.
안드레아스 바이덴 하우프 프록스터인터렉티브 대표는 “이제까지는 게임을 서비스만 했지만 현재 비밀리에 직접 온라인 게임을 개발 중에 있다”며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 두 배 수준인 2500만유로”라고 밝혔다.
더구나 정액제 게임들 중에서 유럽 시장의 약 80%를 장악하고 있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는 국내 기업이 넘어야 할 큰 산이다.
아힘카스퍼스 브루다IC 대표는 “많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이 ‘워크래프트 킬러 게임’이라 내세우고 도전했지만 사실상 성공하지 못했다“며 “정액제 게임 영역에 진입할 경우 유저들로부터 높은 기대감을 받게 되고, 워크래프트와 경쟁해야 해서 쉽지 않다”고 말했다.
◇ 유럽은 여전히 ‘기회의 땅’
그러나 유럽 온라인게임 시장이 매년 10%이상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리의 핵심역량을 잘 살린다면 국내 업체들에게도 유럽은 여전히 '기회의 땅' 이다.
게임업체들은 유럽이 7억명의 인구수와 전반적으로 교육 수준이 높다는 점, 구매력 있는 잠재적 이용자들이 많다는 점 등에서 온라인게임 시장으로서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인고그리블 브루다IC 대표는 “유럽 온라인게임 시장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며 “처음 몇 년 동안은 많은 경쟁자들이 시장에 진입하겠지만 결국 유럽 유저들을 사로잡은 몇몇 업체들만이 살아남고 정리되는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들 중 대부분이 한국게임인 만큼 한국 업체들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며 “한국게임업체들이 아직까지는 노하우면에서 앞서 있는 만큼 현지화에 노력한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