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코로나19가 철강업계를 덮쳤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철강수요 하락으로 실적 절벽에 직면한 가운데 수출 감소 물량을 내수시장으로 만회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24일 공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 14조5458억원, 영업이익 70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2% 하락하며 선방했지만 영업이익은 41.4% 가량 줄어들었다. 특히 주력 사업인 철강부문 영업이익이 3828억원으로 5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날 오후 실적을 발표한 현대제철은 연결 기준 매출 4조6680억원, 영업손실 297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와 마찬가지로 매출은 8% 소폭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포스코 전경. 사진/뉴시스
2분기에도 철강 시황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 포스코는 실적 발표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따라 자동차, 건설 등 수요 산업 불황으로 철강 수요가 감소하고 제품 가격은 하락하는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또 현대제철도 "상반기에 당초 사업 계획 대비 물량이 5~6%, 약 50만톤에서 60만톤 가량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도 2~3분까지 저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국내외 완성차 공장이 셧다운됐다. 일부는 가동중단 기간이 연장되면서 2분기에도 수요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대제철은 "2~3분기 불투명한 사업 전망이 회사를 괴롭히고 있는 실정"이라며 "다만 현대제철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겪는 문제인 만큼 이 시점을 이기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원가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철강업계는 수출물량 감소를 내수시장 확대로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작년 철강 부문 수출 비중이 45% 정도다. 수출의 10%를 차지하는 미국, 유럽과 인도 등의 타격이 심하다"며 "수출 감소를 내수시장 방어로 대처하겠다"고 전했다.
현대제철도 "자동차 생산 차질로 강판 소요량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이에 일반 판매나 내수 쪽으로 판매를 확대해 물량 감소량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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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