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코로나19 봉쇄완화…내달 4일 기업·공장 정상운영

입력 : 2020-04-27 오전 9:41:21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이탈리아가 코로나19로 인해 발효 중인 봉쇄 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하루 사망자 수가 6주 만에 200명대로 떨어지는 등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이다.
 
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 라레푸블리카에 따르면 봉쇄 조치가 완료되는 다음달 4일부터 상당수 기업과 공장의 운영이 정상화될 전망이다. 수출기업 등 전략 산업의 경우, 이르면 이번주 운영이 재개될 수도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또 다음달 11일 일반 상점이 문을 열고, 18일부터는 식당과 술집 등이 영업을 재개할 전망이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가 21일(현지시간) 로마 국회의사당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국가 사회경제시스템을 심각하게 훼손할 위험이 있는 봉쇄 조치를 무한정 지속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코로나19가 광범위하게 확산된 지난달 9일부터 전국 이동제한령과 휴교령, 비필수 업소·사업장 잠정 폐쇄 등 고강도 봉쇄 조치를 취했다. 시한은 다음달 3일까지다.
 
매체에 따르면 이동제한령도 완화돼 제한된 범위의 이동과 여행의 자유가 허락될 것으로 보인다. 주 내에서의 이동을 자유화하되, 다른 주로의 이동은 건강과 보건, 업무 등 필수적인 사유로 제한하는 방안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휴교령은 다음 학기가 시작되는 9월2일까지 휴교령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이날 기준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2만6644명으로, 전날보다 260명 늘었다고 밝혔다. 하루 사망자 수가 300명 미만으로 내려간 건 지난달 14일(175명) 이후 처음이다. 누적 확진자는 2324명 증가한 19만7675명으로 집계됐다. 이탈리아는 미국과 스페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확진자 수가 많고, 사망자 규모는 미국 다음이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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