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 뉴스토마토 안지현기자]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이 "한국은 정책금리를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4~5일까지 양일간 부산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 중인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금리인상 필요성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구리아 총장은 "한국은 강력한 경기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책금리(기준금리)는 지난해 2월부터 낮은 수준인 연 2%대로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례적인 통화완화 기조"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세계 경제 회복의 불확실성과 가계부채,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은 한국경제의 성장세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요인"이라고 꼽았다.
재정건전성과 관련해서는 "대부분의 OECD 국가에 비해 강력한 제정상태"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정부의 채무는 올해 OECD 평균 예상치인 95%보다도 한참 낮은 수준으로 OECD 9개 순채권국 가운데 하나"라며 "올해 나타날 정부지출 감소가 재정건전성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지난 4일 한국의 금리인상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칸 총재는 남유럽 국가의 재정위기와 천안함 사태에 따른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감안해 금리인상은 어렵다는 주장에 대해 "금리인상이 한국 경제에 큰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기구 수장들이 잇따른 금리인상 주문으로 오는 10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회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은은 이날 "올 1·4분기 경제성장률이 7년3개월만에 최고치인 8.1%를 기록했다"고 밝혀 이후 금리인상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동성 증가 등 각종 경제지표로 볼 때 금리인상은 필요한 시기"라며 "출구전략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안지현 기자 sand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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