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올해 1분기 전국 땅값이 평균 0.92% 오르며 11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유입인구이 감소한 제주도와 지역경제가 얼어붙은 경남 일부 지역은 지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국토교통부가 27일 발표한 '2020년 1분기 전국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지가는 평균 0.92% 상승했다. 상승폭은 2019년 4분기(1.01%) 대비 0.09%포인트 하락했고, 2019년 1분기(0.88%) 대비 0.04%포인트 올랐다.
월별로는 △1월 0.33% △2월 0.32% △3월 0.27% 상승해 지난 2010년 11월 이후 상승 추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한 3월에는 대구, 경북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토지 거래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1.15% 올라 전년동기(0.99%)대비 0.16%포인트 올랐고, 지방은 0.53%로 전년동기(0.69%) 대비 0.16%포인트 감소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1.23%), 경기(1.07%), 인천(1.06%) 순으로 높았고, 지방에서는 대전(1.33%), 세종(1.16%), 광주(1.09%) 순을 보였다.
시군구별로 살펴보면 경기 성남수정구는 1.92%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국토부 관계자는 "경기 성남수정구는 원도심 재개발사업의 원활한 진행에 따른 기대감 및 서울접근성이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 유입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남시(1.84%), 광명시(1.83%), 성남중원구(1.65%), 과천시(1.59%)가 뒤를 이었다.
반면 제주 서귀포시(-0.95%), 제주 제주시(-0.93%), 울산 동구(-0.29%), 경남 창원의창구(-0.28%), 경남 창원성산구(-0.24%) 등은 일제히 하락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주는 제2공항 등 지역 내 개발사업의 부진과 경기 하락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됐고, 창원의 경우 공장 수요 감소 및 공동주택 입주물량 과다로 주거용지 가격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용도지역별로는 주거(1.07%), 상업(0.95%), 녹지(0.76%), 계획관리(0.69%), 공업(0.66%), 농림(0.63%), 생산관리(0.49%), 보전관리(0.39%) 순으로 상승했다. 이용상황별로 보면 상업용(1.02%), 주거용(1.00%), 답(0.71%), 전(0.68%), 공장용지(0.6%), 기타(0.44%), 임야(0.43%) 순으로 올랐다.
같은기간 전체 토지(건축물 부속토지 포함) 거래량은 서울 면적의 약 0.8배에 이르는 약 87만1000필지로 전분기(약 84만5000필지) 대비 3.0%, 전년 동기(약 67만3000필지) 대비 29.5% 각각 증가했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전년 동기 대비 전체 토지 거래량은 제주(-15.3%), 울산(-10.4%), 경북(-4.4%)이 감소했고, 나머지 14개 시·도는 증가했다.
2020년 1분기 전국 지가변동률(단위:%). 사진/국토교통부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