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이천 물류창고 화재에 대해 "공사 현장에서 대형화재가 되풀이되는 것에 대한 뼈저린 반성이 있어야 한다"며 관계당국에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이천 물류창고 화재사고 수습 및 지원 대책을 위한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30일 정 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천 화재사고 관련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비보를 전하게 돼 국민께 대단히 송구하다"며 "이번 사고로 돌아가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정부는 부상자 치료와 돌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피해자 지원에 소홀함이 없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1시32분께 경기 이천시 한 물류창고 공사현장에서 폭발사고로 화재가 발생해 이날 오전 7시 현재 38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는 중상 8명, 경상 2명으로 10명이다.
정세균 총리는 "지난 2008년 1월에도 이천의 냉동창고에서 가연성 물질인 우레탄 발포 작업 중 화재가 발생해 40여명이 사망하는 일이 있었다"며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도 12년 전 사고와 유사하게 우레탄 작업 중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용부와 소방청, 경찰청 등 관계기관에서는 어떻게 화재가 발생했고, 왜 짧은 시간에 불길이 급격히 확산돼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는지, 이번 화재 발생경위를 철저히 조사해 주시기 바란다"며 "안전기준과 수칙은 제대로 준수했는지, 관계기관의 관리감독은 적절했는지, 사고 대응에 문제가 없었는지도 꼼꼼하게 되짚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관계기관에서는 긴장감을 갖고, 사고 수습이 마무리 되는대로 명확한 원인 규명을 바탕으로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지시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