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았던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가 초기 임상시험에서 확진자의 회복기간을 단축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렘데시비르로 코로나19 입원환자를 치료할 경우 회복에 걸리는 기간이 31%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며 "렘데시비르가 회복 기간을 줄이는 데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다만 파우치 소장은 "사망률의 경우 렘데시비르를 투여한 입원환자가 8%, 그렇지 않은 입원환자가 11%를 보여 통계적으로 의미를 가질 정도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특효약에 대한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일부 환자를 위한 방안이 마련됐다는 기대를 키웠다고 WP는 평가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렘데시비르에 긴급사용승인을 내릴 계획으로 알려졌다. 주요 외신은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FDA가 이르면 이날 렘데시비르에 대한 긴급사용승인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WP에 따르면, 길리어드는 렘데시비르 생산량을 크게 늘려 다음달 말까지 150만개를 생산할 계획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포스터시티에 있는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 본사 전경. 사진/뉴시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