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2차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에서 통과한 것과 관련해 "이제 조속히 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드릴 수 있도록 정부는 지급 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민이 수령하기 편리한 방법으로 신속히 지급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국회에 대해 "유종의 미를 거둬 감사한 마음"이라며 "특히 야당이 추경안 통과에 협조해준 점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12조2000억원 규모의 2차 추경안을 통과시켰다. 정부의 추경안이 제출된 지 14일 만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5월 안으로 전 국민 중 1인 가구에 40만원, 2인 가구에 60만원, 3인 가구에 80만원, 4인 이상 가구에 100만원의 재난지원금을 각각 지급할 예정이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제3차 비상경제회의 당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결단을 내리게 된 이유로 첫째 어려운 국민들에 대한 생계지원, 둘째 국민이 일상활동을 희생한 것에 대한 위로와 응원, 셋째 소비 진작 등을 꼽았다"며 "이제 전 국민에게 지급되는 긴급재난지원금은 어려운 국민에겐 힘과 위안이 될 것이며 한편으로는 내수를 진작시켜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천 물류창고 공사 현장 화재와 관련해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우리 정부 들어 화재 안전 대책을 강화했는데 왜 현장에서는 작동되지 않았는지 살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날 오후 관저에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 참모들과의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한 데 이어 이날도 회의를 열어 사고 수습 상황 등을 보고받았다.
문 대통령은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게 빈틈없는 화재 안전 대책과 실천 방법이 강구돼야 한다"며 "피해자 가족이 원하는 대로 장례 절차가 이뤄져야 한다. (피해자) 배상·보상도 제대로 이뤄지게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합의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협상은 계속 진행되고 있으며, 아직 아무것도 합의한 것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이 합의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합의되지 않는다는 게 협상의 기본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