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27)이 사기 혐의로 기소된 부모의 실형이 확정되자 다시 사과의 뜻을 밝혔다.
마이크로닷은 지난 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2018년 11월 저희 부모님에 대한 뉴스기사가 보도됐을 때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경솔하게 말을 내뱉어 피해자분들에게 상처를 드린 점 죄송하다"고 사과의 글을 시작했다.
그는 "어떤 말로도 시간을 되돌릴 수 없지만 저를 낳아주신 부모님의 잘못은 저의 잘못이기도 하며 부모님의 반성 또한 자식인 제가 가져야 할 반성이기도 하다"며 "저희 부모님으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분들과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또 "지난 일 년 반 동안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부모님의 잘못을 바로 잡기 위해 많이 모자라지만 모든 노력을 다했다"며 "최종 판결이 내려진 2020년 4월 24일까지 부모님의 아들로서 아홉 분의 피해자분들과 합의를 하였으나 다른 네 분과는 합의점을 찾지 못하였고 부모님께서는 실형을 선고 받았다"고 설명했다.
"미흡했던 저의 행동들을 되돌아보며 앞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항상 주의하겠다"고도 덧붙였다.
마이크로닷 아버지 신모씨와 어머니 김모씨는 과거 제천에서 젖소 농장을 하며 친인척과 지인 등에게 총 4억여원을 빌린 뒤 이를 갚지 않고 뉴질랜드로 달아난 혐의로 재판에 회부됐다.
청주지법 형사항소1부는 지난달 24일 아버지 신씨에게 원심과 같은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어머니 김씨에 대해서도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이후 이들이 법원에 상고 포기서를 제출하면서 원심 형이 그대로 확정됐다.
마이크로닷 측은 2018년 부모의 사기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때는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했다. 하지만 이후 피해자 증언과 관련 서류 등이 공개되자 논란이 증폭됐다.
마이크로닷. 사진/뉴시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