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연 기자] 이천냉동물류창고 화재로 숨진 사망자들의 유족들이 정부가 태만하고 기만적인 대처로 사건을 재발시켰다면서 책임자 처벌과 재발방지를 강력히 촉구했다.
4일 오후 5시 유가족대책위원회(대표 박종필)는 합동분향소 앞에서 “정확한 사고경위와 사고 발생원인 진상규명을 정식으로 요청한다”며 안전관리 지침을 강화하고 책임자 엄벌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들은 “정부가 건설현장의 기술근로자들의 안전사고를 예방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리감독소홀과 노동부의 안전관리 인원부족 등 태만하고 기만적인 구조체계로 인해 전국의 현장의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지 못해 발생한 이 사건에 더 이상 변명하지 말라”고 철저한 법체계 정비를 요구했다.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화재 유족들이 4일 경기 이천시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서희청소년문화센터 앞에서 첫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 유족이 한익스프레스에서 보내온 근조화를 가져와 던져 부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들은 2008년 1월 이천 냉동창고화재를 거론하면서 “그 당시에도 정부는 똑같은 변명으로 법을 개선해서 다시는 이런 화재나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우리 국민에게 약속했지만 매번 이런 사고가 발생한다”면서 “정부의 안일한 생각과 함께 법이 개선되질 않아, 또 다시 우리의 가족들이 희생됐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매번 사고가 발생할 때 마다 법을 개정해서 철저하게 관리한다고 하면서도, 아직도 원인규명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사건들이 많다”고 분개했다. 이들은 건축주인 ‘한익스프레스’와 시공사, 감리사, 용역업체의 처벌도 강력히 촉구했다.
유족 측은 “사건 당시 안전요원이 한명이라도 있었으면 이처럼 대형참사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정부관계자는 대책을 마련하고 개선하겠다고 하지만 이 약속이 무의미한 것이 아닌 절실하고 정확한 약속이행을 하며,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게 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특히 “이번 냉동물류창고 화재사고는 ‘냉동창고’라는 특수한 구조로 인해 발생된 사안이고, 2008년과 같은 인재"라면서 "경찰이나 소방청 등은 사망자가 어느 위치에서 발견되었는지 파악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족들은 “이번 화재사고에 대해 언론이 보도를 명확하게 해야 하고 오보나 추측성보도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화재 유족들이 4일 경기 이천시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서희청소년문화센터 앞에서 첫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천=김종연 기자 kimstomat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