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채권시장 외국인이 지켰다..8.8조 순매수

외국인 환율상승 채권매수 기회로 활용

입력 : 2010-06-06 오후 12:02:39
[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지난달 채권시장은 유럽의 재정위기와 천안함 사태에 따른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장기채와 통안증권이 약세를 보였지만 외국인의 순매수 확대에 힘입어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전월대비 3bp하락하는 등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6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월중 일평균 채권 거래규모는 23조6000억원으로 전월 23조3000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전체 발행규모는 전월 58조7000억원에서 2조5000억원 감소한 56조2000억원을 기록했지만 특수채 2조8000억원, 은행채 1조6000억원, 무보증사채 발행이 4000억원 증가해 자금조달도 양호했던 것으로 평가됐다.
 
외국인은 5월중 8조8000억원을 순매수해 일평균 4637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10월 4711억원 이후 7개월래 최대규모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36조원을 순매수해 지난해 연간 순매수 규모인 52조4000억원의 68.7%를 사들였다.
 
특히 5월에는 올해 1~4월 일평균 3271억원보다 42%가 증가해 채권시장을 주도했다.
 
외국인들은 원달러환율 상승에 따른 손절매 가능성 우려에도 불구하고 환율상승을 매수확대 기회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환율이 급등한 지난달 20일 이후 일평균 매수규모는 6184억원으로 급격히 확대됐다.
 
또 외국인들은 그동안 단기 재정거래에 치중해 통안증권을 집중적으로 매수하던 행태에서 벗어나 올해 3월부터는 국채 매수비중을 꾸준히 늘렸다. 5월 국채 순매수 비중은 46.6%를 차지했다.
 
금투협은 외국인의 국채투자 증가에 대해 "씨티 글로벌국채지수(WGBI) 편입, 원화강세, 재정건전성 등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면서도 "단순히 국채의 유동성에 주목한 결과로 해석될 수도 있는 만큼 향후 외국인 투자패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국고채 3년물은 3bp가 하락했지만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영향으로 정책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이 형성되면서 시장참여자들이 듀레이션 축소에 나서 장기채 금리는 상승했다. 국고채 5년물이 9bp, 국고채 10년물은 11bp 올랐다. 이에 따라 장기채의 국고채 3년물 대비 스프레드는 확대추세가 가속화됐다.
 
국고채 5년물 스프레드는 지난 4월말 66bp에서 78bp로 12bp 확대됐고, 10년물은 14bp, 20년물도 17bp 확대됐다.
 
신동준 금투협 채권시장팀장은 "5월 채권시장은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유럽의 재정위기 등에 반응한 여타 금융시장과 달리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외국인의 매수세가 시장의 버팀목으로 작용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외국인의 시장영향력 확대가 또 다른 잠재 변동성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외국인의 투자패턴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강진규 기자 jin9k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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