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19의 발원지라고 주장하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바이러스 연구소가 지난 10월 한때 폐쇄된 적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9일(현지시간) NBC는 익명의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우한바이러스 연구소가 10월 한때 폐쇄됐다”고 보도했다.
NBC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7일부터 24일까지 우한바이러스 연구소의 최고 보안 구역 내에는 휴대폰 통화내역이 없다.
이는 10월6일부터 11일까지 어떤 ‘위험한 사건’이 발생했음을 의미한다고 NBC는 분석했다. 다만 해당 자료에는 연구소 폐쇄나 바이러스 유출과 연관된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
만약 우한바이러스연구소가 10월 한때 폐쇄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이 연구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출됐다는 주장을 간접적으로 입증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링컨기념관에서 열린 폭스뉴스의 타운홀 행사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는 이날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의 연구소에서 시작했다며 책임 공세를 강화했다. 사진/뉴시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코로나19가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 발원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연이어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정부는 우한 연구소가 코로나19 발원지라는 주장을 거듭 부인해 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워싱턴 링컨기념관에서 방송된 폭스뉴스 ‘타운홀’ 행사에 출연해 코로나19가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발원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도 코로나19가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시작됐다는 “엄청난 증거”가 있다고 주장하며 중국에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 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우한연구소가 코로나19의 발원지란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과학적 증거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인간이 만든 게 아니라 동물에서 발원돼 인간에게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