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이르면 이번 주 주말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국토교통부 등 4개 부처로부터 '그린뉴딜 사업'과 관련한 합동보고를 받는다. 향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선도국가' 주요 과제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그린뉴딜의 중요성에 대해 일자리 창출과 외교적 접근 등 2가지 측면에서 설명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먼저 "그린뉴딜은 그 자체로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4개 부처에 관련 지시를 내린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외교적 접근과 관련해 "국제사회가 그린뉴딜에 대한 한국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강경화 외교부장관에게 한국의 역할을 기대했다는 후문이다. 강 대변인은 "실제로 유럽 등은 그린뉴딜을 매우 강조하고 있다"며 "유럽에선 지난해부터 기후변화가 아니라 기후위기라는 표현을 쓰고 있을 정도"라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전날(12일) 열린 국무회의 비공개 토론회에서도 "요즘 그린뉴딜이 화두"라며 "한국판 뉴딜에 포함돼야 한다는 의견도 많은데, 환경부와 산업부, 중기부 등이 협의해서 그린뉴딜이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지 협의해서 서면으로 보고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에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발언을 신청해 "그린뉴딜은 국토부와도 관계가 있다"며 서면보고서 작성 참여를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스마트시티 등이 그린뉴딜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며 "국토부도 서면보고서 제출에 참여해 중요한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르면 주말 또는 내주 초 관련 4개 부처로부터 그린뉴딜 보고서를 받아 검토를 시작할 계획이다.
강 대변인은 "그린뉴딜 관련 사업이 '한국판 뉴딜'에 일부 포함될지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도 "한국판 뉴딜에 포함되든, 포함되지 않든 그린뉴딜과 관련한 사업은 정부가 포스트 코로나의 중요한 과제로 추진해나가겠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린뉴딜과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오랜기간 검토하고 연구해온 분야'라고 소개했다. 그는 "(온실가스 감축 등) 저탄소 경제를 뜻하는 것은 분명하다"며 "그 과정에서 여러 사업들이 있고, 대통령이 포인트를 준 것은 그것들을 기본적으로 추진하면서 어떻게 일자리를 발굴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보고해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