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일본 마이니치 신문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한국과 일본이 협력해야 한다고 사설을 통해 밝혔다. 전날 아사히 신문에 이어 연일 일본 언론들이 한일의 코로나19 대응 협력을 주문하고 있다.
14일자 마이니치 신문은 ‘코로나와 한일 관계, 자연스럽게 협력하고 싶다”란 제목의 사설에서 지난 5일 인도에서 한국인 백혈병 어린이가 일본을 거쳐 귀국한 사례를 들며 코로나19 협력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신문은 한국과 일본은 서로 귀국 항공편 협력을 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양국의 연계 플레이로 (한국 어린이가) 도쿄를 경유해 귀국했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해 12월 24일 중국 청두 샹그릴라 호텔에서 정상회담 전 악수를 한 후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마이니치는 “한국은 철저한 유전자 증폭(PCR) 검사와 격리를 통해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봉쇄하고 일본보다 먼저 경증자용 임시 체재 시설 활용을 시작했다”며 “신규 확진자는 크게 줄어 외출 자제를 완화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다만 외출 자제에 지쳐 제재 완화 후에도 예방 대책을 잊고 클럽 등에서 새로운 집단 감염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마다 사정이 다른 점은 있으나 한국이 경험한 감염 억제와 제재 완화의 어려움은 일본에게 참고가 된다. 감염 확산 2차 유행 준비를 위해서 검사 태세 확충과 경증 환자를 위한 시설의 원활한 운용은 한국에서 많이 배울 수 있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강제징용 문제 등으로 쌓인 상호 불신으로 한일 정부 간 소통이 막혀 있는 상황이라며 “코로나 대책은 정치적 대립과 분리해 생각해야 한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 정책과제”라고 강조했다
앞서 13일 아사히 신문도 사설을 통해 코로나19 사태를 한국과 일본이 관계 개선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아베 신조 정권은 즉각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철회하라고 촉구하며 “체면에 구애 받지 않고 정보를 공유해 물자를 서로 융통하며 위기를 넘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