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미국서 '어린이 괴질' 속출…국내 등교개학도 우려 목소리

입력 : 2020-05-14 오후 4:28:20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코로나19 연관성이 의심되는 어린이 괴질이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뉴욕주를 비롯해 15개 주에서 발병 사례가 보고됐고, 최근 영국에서 사망자도 발생했다. 국내 등교개학을 앞두고 부모들의 불안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13일(현지시간)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코로나19 언론 브리핑에서 "어린이 괴질 환자가 이날까지 102명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며 "뉴욕주 보건당국은 이와 관련해 다른 49개 주에 각별한 주의를 요구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 어린이 환자들의 60%는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고, 40%는 항체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며 "학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괴질을 앓는 어린이 환자들은 통상 5살 이하에게 주로 나타나는 가와사키병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열과 피부발진, 심한 경우에는 심장 동맥의 염증까지 동반했다. 가와사키병은 소아에 나타나는 급성 열성 염증 질환으로 심하면 심장 이상을 초래한다. 환자 중에는 16세 이상인 경우도 있고,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한 사례도 보고됐다. 쿠오모 주지사는 "뉴욕주를 비롯해 캘리포니아와 코네티컷, 뉴저지, 매사추세츠,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등 15개 주와 워싱턴D.C.에서 유사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차이나타운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여성과 어린이가 양손 가득 짐을 들고 이동 중이다. 사진/뉴시스
 
영국에서는 지난달 8명의 어린이가 코로나19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염증성 질환이 나타낸 이후, 100여명의 어린이 환자가 유사한 증상으로 치료를 받았다고 BBC가 전했다. 최초 증상을 보인 8명 중 1명은 이날 끝내 사망했다. 영국 외에 스페인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에서도 유사한 어린이 환자가 발생해 치료를 받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어린이 괴질이 확산 조짐을 보이자, 국내에서도 등교개학을 앞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네티즌들은 특히 이태원 클럽에서 촉발돼 집단감염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선제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네이버 아이디 'thin****'의 네티즌은 "무증상 감염자들 생각 안하고 거리두기 완화해 집단감염이 나왔다"며 "아이들을 위해서 1학기는 온라인 수업으로 마무리하고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아이디 'pcw7****'는 "교육부와 학교에서 장기적인 플랜을 논의해야 할 것 같다"며 "1주일씩 나오는 정책으로는 학생과 학부모 모두 피로감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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