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헝가리發 충격에 34.1원 급등..1235.9원

유로화 급락·외국인 2600억 주식순매수
"당분간1200원대 아래로 내려서기 힘들 것"

입력 : 2010-06-07 오후 4:08:05
[뉴스토마토 이성빈 기자] 헝가리 재정위기 우려 등 유럽발 재정위기가 다시 불거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34원 이상 급등 마감됐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34.10원 급등한 1235.90원에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6.20원 급등한 1228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지난 주말 헝가리의 디폴트 가능성 부각과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으로 유럽과 미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해진데다 역외환율이 크게 오른 영향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223/1227원에 최종호가되며 거래를 마쳤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 1.25원을 감안하면 지난 1일 현물환 종가 1201.80원 대비 21.95원 오른 수준이다.
 
이후 오후장 들어 외환당국의 시장개입 시사 발언과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환율 상승폭은 제한돼 1220원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아시아시장에서 유로화가 1.18달러대를 기록하며 4년만에 1.2달러 아래로 떨어졌다는 점과 코스피지수가 1.5% 이상 하락하면서 외국인이 2600억원이 넘게 우리 주식을 팔아치운 것도 환율 상승을 거들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대비 26.16포인트(1.57%) 내린 1637.97포인트를 기록했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663억원 어치의 주식 순매도를 기록, 사흘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 아래로 내려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한 외환은행 딜러는 "환율의 일중 변동폭이 큰만큼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기다리고 있어 원·달러 환율 움직임도 그에 따라 제한적일 것"이라며 "유럽 재정위기에 어떤 국면을 맞느냐에 따라 1230~1250원대의 거래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이성빈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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