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200원 '시소게임'..3일만에 1200원 하회

전거래일比 19원 하락 1197.50원 마감
위험자산 선호..국내외 증시 상승 영향

입력 : 2010-06-03 오후 3:54:38
[뉴스토마토 이성빈 기자] 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만에 하락하며 1200원 아래서 마감했다.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9원 하락한 1197.50원에 거래가 끝났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10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28일 1194.90원 이후 3거래일만이다.
 
지난밤 뉴욕증시 상승과 역외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1.50원 내린 1205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미국내 주택판매 지표 호조로 2% 이상 반등에 성공했다. 역외환율은 서울종가대비 약 12원가량 급락하며 1200원대 초반에 마감됐다.
 
이후 원·달러 환율은 1210.50원까지 하락폭을 줄이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다시 하락폭을 확대하며 1200원대를 밑돌다 마감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글로벌달러 약세와 국내외 증시 상승의 영향으로 환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한 외환은행 딜러는 "뉴욕증시의 큰 폭 상승에 따른 위험 자산 선호 현상 재개와 수출업체의 네고물량 공급으로 1200원대가 하향 돌파됐다"며 "당국의 개입 경계감으로 1200원대가 지켜지는 듯 했지만 국내 증시 상승과 외국인의 주식 매수세의 힘이 더 우세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영향으로 전거래일보다 31.44포인트(1.93%) 오른 1661.84포인트에 마감되며 1660선을 다시 탈환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691억원의 주식 순매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은 한동안 대외악재에 따라 출렁일 것으로 전망됐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이번주 주요20개국(G20) 회의를 앞두고 금융 규제 가능성 등이 원·달러 환율에 하방 경직성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유럽발 금융시장 불안이 일단락됐다는 안정심리가 고개를 들고 있지만 재정 문제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한만큼 변동성 확대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토마토 이성빈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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