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미래통합당이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국정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미래한국당도 윤 당선인에 대한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며 여당을 본격 압박하고 나섰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통합당은 윤 당선인에 대한 '국정조사'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당선인에 대한 국정조사는 국민의 요구이기 때문에 반드시 해야 한다"며 "민주당의 적극적인 동참을 바란다"고 밝혔다. 미래한국당도 '윤미향·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의혹 진상규명 TF'를 구성해 당 차원에서 대응하기로 했다. 원유철 대표는 "통합당과 공동 TF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통합당은 그동안 정의연의 후원금 관리 부실 의혹을 비롯해 국고보조금 회계처리 오류 등의 문제들을 지적했다. 이어 경기 안성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를 주변 시세보다 비싸게 매입한 점, 윤 당선인 부친이 관리인으로 일하며 인건비를 받은 점 등을 추궁하며 윤 당선인의 자가 아파트 매입자금 출처에 대한 의혹까지 제기한 상태다.
다만 통합당의 국정조사가 계획대로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 통합당을 비롯해 야권의 군소정당 의석수를 합한다 해도 과반이 안 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동의 없이는 자력으로 국정조사 추진이 불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정치권에서는 통합당이 향후 국회 원구성 협상에서 민주당을 압박할 수단으로 윤 당선인에 대한 국정조사 카드를 활용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은 윤 당선인을 둘러싼 논란이 갈수록 커지면서 대응 수위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윤 당선인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추가 의혹이 계속 불거지는 데다 야당이 국정조사 카드까지 꺼내 들면서 당 지도부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청와대도 윤 당선인 논란과 관련해 "청와대가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 당에서 대응을 하고 있다"며 언급을 자제했다.
다만 전날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의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발언을 기점으로 분명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민주당 지도부는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당선인의 소명을 듣고 제기된 의혹에 대한 의견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이해찬 대표의 입장 표명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윤 당선인에 대한 기류 변화가 확연해 정치적 결단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