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당권 도전 나서나…커지는 '대세론'

결단 시기 임박 "출마 여부 곧 결정"…당 내서도 긍정적 분위기

입력 : 2020-05-24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이 당권 도전 여부와 관련, 결단의 시기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당원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이낙연 대세론'이 갈수록 힘을 받고 있는 분위기가 결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전당대회는 오는 8월 열린다. 당 안팎에서는 이 위원장의 당권 도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최근 호남 의원들을 비롯해 다양한 정치권 인사들을 만나 당과 자신의 진로에 대한 여러 의견을 경청하면서 당 내부 여론을 파악 중이다. 21대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된 6월 초에는 이 위원장이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이 위원장은 지난 18일 5·18 광주 민주화 운동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너무 오래 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불확실성을 야기하는 일이기 때문에 빨리 정리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당 내에서도 이 위원장이 당 대표를 맡는 데 대해 긍정적인 분위기가 우세하다. 정부·여당이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해 나가기 위해서는 당의 안정적인 운영과 리더십을 뒷받침 할 대표가 필요하다는 이유다. 이 위원장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개호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코로나19 이후 유력한 대권 주자인 이 위원장 같은 분이 당을 이끌어주면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당권 도전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거들었다.
 
이 위원장의 선택에 따라 나머지 후보군도 교통 정리가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당권 경쟁 구도 역시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당권 주자로 거론된 송영길 의원은 이 위원장이 출마할 경우 도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다른 당권 주자들도 이 위원장의 결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가 유력 대선 주자로서 당원들에게 높은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경쟁 자체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현재 후보로 오르 내리고 있는 이들은 김부겸·김두관·홍영표·우원식 의원 등이 꼽힌다.
 
이 위원장 역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당헌·당규상 대선 주자는 대선 1년 전 당 내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8월에 당선된다고 해도 임기가 내년 3월까지로 7개월에 불과하다. '7개월 당 대표'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다.
 
특히 당이 전당대회를 다시 열어 지도부를 모두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때문에 당 내에서는 당 대표만 따로 선출하는 방식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이 당권·대권 분리 규정으로 당 대표 도전에 고민하는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된 셈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당 내에서도 (이 위원장이) 대표를 맡는 것에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분위기"라며 "이번에 당 대표로 누구를 뽑느냐가 중요한 분수령이다.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이 위원장이 적임자라는 것에 큰 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0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국난극복위 리쇼어링 TF 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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