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에 지난달 국내 의료기관 소아청소년과와 이비인후과 처방 건수 및 처방조제총액이 전년 동기 대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2차 감염에 취약할 수 있단 우려에 환자들이 병원 방문을 꺼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6일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 유비케어의 원외처방통계 데이터 분석 솔루션 유비스트(UBIST)에 따르면 지난달 소아청소년과 처방 건수과 처방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6%, 52% 줄었다. 같은 기간 이비인후과 역시 63%, 52%씩 감소했다.
유독 해당 진료과 처방이 급감한 이유는 2차 감염에 대한 우려 탓이다. 다른 진료과목에 비해 감염 위험성이 큰 소아 환자와 호흡기 질환의 유행 특성을 걱정한 이비인후과 환자들이 병원 방문에 선뜻 나서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반면, 피부과와 마취통증의학과 등 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진료과는 처방조제액이 3~8% 증가하며 코로나19 영향을 비켜갔다.
유비케어 관계자는 "연령별 병원 방문 경향을 보면 4월 10대 이하 처방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했는데 어린이집과 유치원 휴원 및 전국 학교 개학 연기 등으로 집단생활이 줄어들면서 유행병 확산 예방 효과가 있었고,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의 병원 기피 현상도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파악된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국민 생활 습관 변화 역시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급성비인두염(감기) 관련 처방은 전년 동기 대비 71% 줄어, 각종 질병들 가운데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3월에 이어 지난달 역시 기존 증가세를 유지한 본태성 고혈압(13% 증가)이나 당뇨(14% 증가), 아토피 피부염(3% 증가) 등 기타 만성질환들의 처방 건수와는 대비되는 결과다.
자료/유비스트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