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28일 부정선거 의혹의 증거라며 내놓아 유출 논란이 된 투표용지를 자신에게 건넨 사람은 개표 참관인이라고 밝혔다.
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1일 6장의 투표용지를 보여드렸는데 부정선거를 찾는 증거로 이용하기는커녕 (선관위는) 투표용지가 탈취됐다고 했다"며 "투표용지를 건네준 선생님을 모셨다"고 말했다. 앞서 민 의원은 선거부정 의혹의 증거로 비례대표 투표용지 6장을 공개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 후 남은 투표용지를 보관 중에 도난당한 것이라고 밝히고 검찰에 고발했다.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2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 의원에게 투표용지를 전달한 개표 참관인 이모씨는 기자회견에서 "(구리시) 교문동 투표함과 인창동 투표함 박스에서 다른 색깔로 된 투표용지를 발견했다"며 "현장에서 투표 중지하라며 항의하고 경찰에 신고했는데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이후 구리 지역구 (통합당) 나태근, 주광덕 후보 측에 연락해 부정선거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요청했지만 아무런 답변도 받지 못했고 결국 민 의원 측에 이를 제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투표용지 색깔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달랐는지에 대해서는 "같은 연녹색(비례투표용지 색깔)인데 색깔이 약간 달랐다. 선관위에서는 인쇄소마다 약간 차이가 난다고 해명했다. 선관위가 구멍가게도 아니고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 개표 사무원이 제가 선관위에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을 보고 (민 의원에게 건넨) 투표용지 6장을 저에게 줬다"면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가지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민 의원은 선관위가 부정선거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사전투표 및 개표 공개 시연회를 여는 것과 관련해 "시연 자체가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일주일 전에 음주운전 한 것을 재연한다는 것과 같다. 사실상 셀프 음주측정"이라며 "셀프 검증을 한다는 건데 말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선관위는 이날 오후 2시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 대회의실에서 언론관계자를 대상으로 투·개표 과정 등을 직접 보여주는 시연회를 진행한다. 선관위는 통신망의 보안 체계, 사전투표 장비·투표지 분류기·심사계수기 등 선거장비의 구성과 작동 원리 등을 차례로 설명해 부정선거가 불가하다는 점을 밝힐 계획이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