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앵커) 어제 건설주의 강세를 돋보였는데요, 어제 주가 상황부터 전해주세요,
(기자) 네, 그동안 소외되었던 건설주가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어제 건설주의 특징은 사업구조가 안정적인 대형 건설업체들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는 점입니다.
6월 들어서는 업황 회복에 따라 상승세를 보이면서 어제는 건설업종이 3.72%나 급등했는데요,
종목별로 살펴보면, 대림산업이 8% 넘게 급등한 것을 비롯해서 현대건설과 GS건설, 현대산업개발이 4%대의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GS건설은 지난달 25일 1년만의 최저치인 6만6800원을 기록한 이후 어제는 7만7,100원으로 회복됐구요, 대우건설도 지난달 27일에 8570원에서 어제는 9160원으로 올랐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어제 건설주가 강세를 보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최근 건설주가 호조세를 보이는 이유는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데요,
이달부터 중소 건설사들의 구조조정이 시작되고, 3분기 말부터는 우량 건설주들이 다시 부각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여기에 건설주가 싸다는 인식이 퍼진 것도 최근 상승세의 이유로 꼽히고 있습니다.
건설주는 지난 3월말 이후 지속적인 조정을 받아왔는데요,
올 들어 건설업종 지수는 지난달 27일까지 무려 31%나 급락해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률 4.4% 보다 심각했습니다.
이밖에 건설경기 자체가 저점을 지나고 있고,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경쟁력 역시 여전하다는 평가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앵커) 앞으로 남은 변수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기자) 앞으로 남은 변수는 건설사들의 ‘옥석가리기’ 라고 할 수 있는데요,
채권은행들은 이달 초까지 시공능력 상위 100개 건설사의 신용 위험 평가를 마치고, 101위부터 300위 사이 건설사들은 이달말까지 평가를 마친 뒤에 7월초 명단을 발표할 예정인데요,
A등급에서 D등급으로 나눠서, 이 가운데 C등급과 D등급은 구조조정을 추진하게 됩니다.
구조조정 대상은 주택사업 의존도가 높고, 미분양이 많은 중소 건설사가 대상인데요,
이밖에 최근에 성지건설이 최종 부도위기를 겨우 모면하면서 중견 건설사들의 위기설과 미분양 사태의 장기화 등도 건설주의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앵커) 올 하반기 건설주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올 하반기에는 대형 건설주 위주의 차별화가 예상되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지난 상반기에는 차별화 없이 일제히 건설주가 하락했지만, 주가가 오를 때는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해외 수주 모멘텀과 유동성 리스크에서 자유로운 대형 건설주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한화증권은 "건설업종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면,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주가 회복세가 빠를 전망"이라고 진단했습니다.
SK증권은 "앞으로 A등급(우량)과 단기 자금을 지원받는 B등급 건설사들이 상대적으로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는데요,
삼성물산은 그룹 공사가 2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이고, 올해 해외수주가 8조원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현대건설 역시 올해 해외수주가 작년보다 77% 급증할 것으로 보이고 하반기부터 매각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투자전략은 어떻게 세우는 게 좋을까요?
(기자) 아직 미분양 물량 등은 악재로 남아있기 때문에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게 전
문가들의 지적인데요,
오는 9월까지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되, 건설사들의 유동성 문제가 일부 풀릴 것으로 보이는 4분기를 주목하라는 의견이 우세했습니다.
특히 해외 수주에 강한 대형 건설사를 눈여겨보라는 주문이 많았는데요,
상위 5개 건설사의 경우에는 건설부문 매출 가운데 해외 비중이 올해 32%에서 내년 37%, 2012년에는 41%까지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주택경기 부진을 해외 사업에서 메울 수 있다는 분석인데요,
전문가들은 해외 수주 물량이 증가하고 있는 현대건설과 실적에 비해 저가매력이 있는 대림 그리고 GS건설에 관심을 두라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