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정부가 대대적인 소비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1648억원 규모의 할인 소비쿠폰을 제공한다. 숙박·공연 등 20~30% 쿠폰을 제공해 그간 움츠러들었던 소비에 기지개를 켜자는 취지다. 그간 호응이 높았던 지역사랑상품권에 10%를 할인해주거나, 승용차 개별소비세(개소세) 등을 지속적으로 낮춰주는 식이다.
1일 정부는 '2020년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고 이 같은 내용의 소비진작 및 관광회복 방안을 공개했다. 재정과 세제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소비 인센티브를 높이고, 대규모 소비행사와 여가 소비 활성화를 유도해 소비와 관광 활성화 분위기를 띄우자는 취지다.
먼저 숙박·공연 등 8대 분야에 할인소비쿠폰을 제공키로 했다. 1684억원의 예산을 들여 9000억원의 소비를 촉진하겠다는 것이다. 숙박의 경우 100만명에게 온라인사이트 예약시 3~4만원의 숙박할인쿠폰을 제공키로 했다. 15만명에게는 우수 국내관광상품을 먼저 결제할 경우 30%를 깎아준다.
상당 폭 침체돼있는 공연과 영화 관람객을 늘리기 위해서는 공연은 8000원 할인쿠폰, 영화는 6000원 할인쿠폰을 제공하며 미술관 3000원, 박물관은 2000원을 할인해준다. 이렇게 되면 533만명이 관람티켓 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게 된다. 이밖에도 실내체육시설 월이용권 구매시 3만원 환급, 주말 외식업체 5회 이용시 1만원 할인쿠폰, 농수산물 구매시 최대 1만원 할인쿠폰 등이 제공된다.
그간 시행했던 소비 회복지원 정책 중 효과가 검증되고 호응도가 높았던 소비 회복지원 3종세트도 확대된다. 먼저 지역사랑상품권 발행규모를 3조원 추가해 올 잔여 발행분에 대해 10%할인율을 적용한다. 구매금액의 10%가 환급되는 고효율 가전기기 품목에 건조기를 추가하고, 사업규모도 기존 1500억원에서 4500억원으로 늘린다. 승용차 구매시 부과되는 개별소비세는 하반기중 30% 인하한다. 다만 올 3월에서 6월까지 한시적으로 높였던 70%는 법 개정 사항인 만큼 30%로 하향 유지키로 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개소세 분야는 자동차 부분이 소비에서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인하한 부분이 소비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며 "하반기 소비 투자 여력이 살아야 경제가 지속 성장 추세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개소세 인하를 지속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에 대한 소득공제 한도도 상향한다. 현재 4~7월까지 한시적으로 80%로 확대해주고 있는데 내달 세법 개정안을 통해 한도상향 범위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전통시장 활력 제고를 위해 10% 할인해주는 온누리상품권도 기존 3조원에서 5조원으로 2조원 추가 발행하고, 올 9월엔 중소기업 근로자에게 지역여행, 휴양시설, 특산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지역특별관도 신설키로 했다.
이달 말에는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열린다. 하반기 코리아세일페스타에 버금가는 대대적인 세일행사를 열고, 6월20일부터 1개월간 '2020 특별 여행주간'을 지정한다. 이 기간에는 할인혜택이 높은 교통이용권 등이 제공되며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들은 사전결제를 통해 국내 관광 분위기 조성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