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정부가 코로나19에 따른 실물경제 하방 위험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지난달 '실물경제 하방위험 확대'라는 표현을 사용한 한 달 만에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12일 기획재정부가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 따르면 내수 위축세가 완만해지고 고용 감소폭이 축소되는 등 실물경제 하방 위험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다. 이는 5월 초 생활 속 방역으로 전환되면서 위축됐던 소비심리 회복과 줄어든 취업자 감소폭을 근거로 두고 있다.
지표를 보면, 5월 취업자는 서비스업 등에서 4월보다 감소폭이 축소됐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39만2000명이 감소한 수준이다. 실업률은 4.5%로 전년 동월대비 0.5%포인트 증가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4월 승용차 등 내구재(4.1%), 의복 등 준내구재(20.0%)가 모두 증가 하는 등 전월보다 5.3% 뛰었다.
5월 소매 판매는 국산 승용차 판매 증가, 소비심리 개선 등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77.6으로 전월보다 6.8%포인트 올랐다.
지난달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가능 매장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5월 소비자물가 중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가 전년보다 0.5% 상승했다.
4월 전(全)산업 생산에서는 서비스업이 전월보다 0.5% 증가했다. 특히 사회적 거리 두기가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하면서 숙박·음식점업(12.7%), 교육서비스업(2.8%), 예술·여가(0.4%) 등 대면 업종들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5.0% 증가했다.
5월 수출은 전월(-25.1%)보다 감소폭이 줄었고, 6월 1일부터 10일까지의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2% 증가했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금융시장이 안정적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주요국 경제활동 재개에 따라 일부 지표가 개선되었으나,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 신흥국 불안 등은 리스크 요인으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봤다.
지난달 그린북에서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내수 위축으로 고용지표 부진이 지속되고 수출 감소폭이 증가하는 등 실물경제의 하방위험이 확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비관적인 전망이 한달 사이 낙관으로 돌아선 것이다.
정부는 조속한 경기회복과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발표한 소비·투자 활성화, 한국판 뉴딜 등 주요 정책과제들을 추진할 계획이다.
3차 추가경정예산안도 국회 통과 즉시 집행할 수 있도록 사전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방침이다.
세종=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