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서울의 한 공군 부대서 부모의 재력이 많은 '금수저' 병사가 1인 생활관을 사용하는 등 특혜를 받고 있다는 의혹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제기돼 공군이 감사에 착수했다.
12일 공군에 따르면 공군본부 주관으로 서울 금천구의 예하 부대에서 제기된 '병사특혜 의혹'에 대한 감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초 공군은 의혹이 제기된 부대의 상급 부대인 방공유도탄사령부 주관으로 감찰에 착수했다가 상황의 엄중함을 고려해 감찰 주관 기관을 공군본부로 상향했다.
금천구 공군 국민청원.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병사특혜 의혹은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금천구 공군부대의 비위 행위를 폭로합니다'라는 청원글을 통해 알려졌다. 청원인은 "우리 부대에서 부모의 재력 때문에 특정 병사에게 특혜를 주고 이를 묵인 방조해오는 등의 비위 행위를 폭로하려고 한다"며 관련 내용의 글을 올렸다.
청원인은 병사의 특혜와 관련해 △부사관이 빨래와 음용수(물) 배달 △생활관원들과의 불화를 이유로 혼자 '황제 생활관' 사용 △무단 외출, 가족과 불법 면회 △부모 지시에 따른 생활관 샤워실 공사 △정원이 없음에도 부대 배속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청원인은 "해당 병사가 부대에 전입을 왔을 때 병사들과 부사관 선배들 사이에서 해당 병사의 아버지가 모 대기업 회장이라는 얘기가 돌았다"며 "특혜를 준 것도 이를 묵인 방조한 것도 모두 부모의 재력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