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지난달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의 감소폭이 전월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발 여파에도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와 비대면 산업 ‘특수’로 컴퓨터·주변기기가 호조를 보이면서 소폭 하락에 그쳤다.
14일 산업통산자원부가 발표한 '2020년 5월 ICT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ICT 수출액은 전년 동월대비 2.6% 감소한 139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수출액이 줄었으나 전월보다 감소폭은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연도별 ICT수출 증감률을 보면 2014년에는 2.1%에서, 2015년 -1.9%, 2016년 -6.0%, 2017년 21.6%, 2018년 11.5%, 2019년 -19.7%를 기록했다.
올해 월별 수출 증감률을 보면 국내 코로나19 확진 시기인 지난 2월 8.2% 증가 후 3월 1.1%, 4월에는 -15.3%인 감소세로 돌아선 바 있다.
5월 ICT 수출 품목을 보면 최대 수출품은 반도체였다. 지난달 반도체는 6.5% 증가한 81억5000만 달러다. 이는 메모리(서버, PC 등) 및 시스템 반도체(파운드리 및 펩리스) 수요가 확대된 것이 주된 요인이다.
메모리 반도체는 57억8000만 달러로 9.8% 늘었다. 시스템 반도체는 19억4000만 달러로 5.3% 증가했다.
컴퓨터·주변기기는 12억2000만 달러로 73.0% 증가하는 등 석 달째 수출 호조세를 이어갔다. 3월, 4월 컴퓨터·주변기기 수출은 각각 77.6%, 85.2%였다.
감염병에 따라 재택근무 등 비대면 업무가 늘면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데이터 저장장치(SSD)는 9억6000만 달러로 163.1% 급증했다.
반면 디스플레이는 21.1% 줄어든 128000만 달러에 머물렀다. LCD 패널 생산량 조정과 OLED 패널 수요 둔화 등으로 감소세가 지속됐다.
휴대폰은 7억3000만 달러로 21.5% 급감했다. 글로벌 수요가 줄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했던 영향으로 분석됐다. 관련 완제품과 부분품 수출이 동시에 줄었다.
한편 수입은 7.8% 감소한 89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ICT무역수지는 50억1000만 달러로 흑자다.
지난해 10월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에서 삼성전자의 3대 소프트웨어 기술이 적용된 PCIe Gen4 인터페이스 기반 NVMe SSD PM1733 이 전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