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호르몬 '범벅' 어린이 카시트 등 구매대행 제품 48% '부적합'

산업부, 구매대행사업자에게는 판매중지 통보
"소비자, 각별한 주의 요청"

입력 : 2020-06-22 오전 11:00:00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중국산 카시트 제품에서 기준치 162배를 초과한 환경호로몬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다. 특히 어린이용 카시트 중 3개 제품은 충돌기준에 부적합 판정을 받는 등 어린이를 보호에 취약했다.
 
욜로퀵(모델명 GQBD-10A), X5S, 전기팻바이크 일반형 블랙엣지(B01) 등 해외 제조 전동킥보드·전기자전거 제품도 최고속도를 지키지 않아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 중 욜로퀵 제품은 배터리 과충전에 따른 발화 위험이 발견됐고, 전기 팻바이크 TOP-012N은 구동계 파손이 드러났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가기술표준원이 4~6월 물놀이 튜브, 전동킥보드, 자동차용 어린이 보호장치(카시트) 등 11개 품목, 48개 제품의 국내 안전기준 충족 여부를 조사한 결과 총 23개 제품(48%)이 부적합했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자동차용 어린이 보호장치는 조사대상 5개 중 3개(ADVOCATE CLICKTIGHT, MICO 30, Child Car Seat)가 기준에 미달했다. 해당 제품은 동적시험기준에 부적합해 교통사고 또는 급정거 시에 어린이를 충분히 보호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 
 
특히 1개 제품(Child Car Seat)은 내충격성 미흡과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를 162배 초과했다. 
 
다른 2개 제품(MICO 30, Advocate Clicktight)은 국내에서 부착이 허용되지 않은 체스트클립이 안전벨트에 부착돼 있었다. 
 
체스트 클립은 어린이가 어깨끈 앞쪽으로 팔을 빼지 못하도록 주버클과 별도로 가슴팍에 벨트를 결합시키는 클립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긴급 시, 안전벨트의 신속 해제가 곤란해 허용하지 않고 있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해외 제품인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도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조사결과를 보면, 욜로퀵(최대 44km/h), X5S(최대 44km/h) 등 10개 중 8개가 최고속도 기준을 초과했다. 욜로퀵은 충전 시 발화 위험도 함께 확인됐다.
 
전기팻 바이크는 최소 속도시 부품이 파손됐다. 현행법상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의 최고속도는 25km/h로 엄격히 제한된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물놀이용 튜브는 투명반짝이원형튜브, 아보카도튜브 등 조사대상 5개 모두 내구성 기준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현행 물놀이 튜브는 재질 두께 0.3mm 이상(길이 76cm 이하는 0.25mm), 튜브 내에 독립된 공기실 2개 이상이 필요하다. 
 
하지만 조사대상 5개 모두 두께 기준에는 20~40% 미달됐다. 해먹튜브, 아보카도튜브 등 3개 제품은 공기실이 1개만 구성돼 사용 중 쉽게 찢어지거나 자칫 침수로 인한 인명피해 우려가 있었다.
  
이 밖에도 극세사 온열 전기방석 등받이 메모리폼 쿠션 방석 2단, JRL.T001, D-150 등 전기방석(3개), 슈프림 오브라이언, 성인용 물놀이 바다 낚시 수영 웨이크 베스트 라이프자켓 구명조끼 등 구명복(2개), 506 유모차(1개) 등도 표준 기준에 미달했다. 
 
국표원은 해당 구매대행사업자, 유통사 등에는 관련 사실을 통보해 구매대행을 중지토록 조치했다. 해당 제품을 이미 구입·사용 또는 구입 예정인 소비자들에게는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이승우 국가기술표준원장은 “코로나19 이후 급증하는 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맞춰 인기 직구·구매대행 제품의 안전성을 선제적으로 검증해 소비자 주의 촉구를 위해 시범 실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구매대행은 소비자 선택권 확대 측면에서 허용되고 있으나 대부분 국내 기준 적합 여부 검증 없이 유입되는 만큼 해외 위해우려제품이 소비자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 없도록 안전성조사를 더욱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국표원은 오늘 발표한 인기 구매대행제품 안전성조사와는 별도로 올해 안전성조사 연간계획에 따라 냉방용품, 여름철 의류, 물놀이용품 등 여름철 수요 급증 품목을 중심으로 정기 3차 안전성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 결과는 6월 30일 발표할 예정이다. 
 
세종=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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