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11시30분 현재 두산인프라코어의 주가는 전날보다 650원(3.58%) 오른 1만88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사흘동안 10% 넘는 상승폭을 보이는 모습이다.
사흘째 이어지는 기관 매수와 나흘 만에 매수로 전환한 외국인 매수세가 더해지며 주가에 힘을 보태는 상황이다.
◇ 中 굴착기 판매 급증.."고성장 지속"
이 같은 상승세의 가장 큰 원동력은 단연 ‘중국 효과’다.
유럽 위기에 휘청였던 글로벌 증시가 중국의 지난달 수출 급증 소식에 안정을 찾았고, 이후 발표되는 호전된 경제지표들을 흡수하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 공정기계협회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난달 중국 굴착기 판매대수는 내수와 수출을 모두 합쳐 2219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 증가한 수준이다. 이는 국내 증권사들의 예상치인 1250대도 크게 웃도는 규모다.
양정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내 부동산 규제책과 현지업체들의 시장 점유율 확대 가능성이라는 부담속에서 나온 결과라 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옥효원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지난 두달간 중국 내 판매규모가 올 1분기 전체 판매량의 75%수준”이라며 “이 같은 판매 고성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2분기 공작기계부문의 턴어라운드 전망도 두산인프라코어에 긍정적인 재료다.
지난 4월 국내 공작기계 업체들의 수주 총액은 362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49%나 증가했다.
이는 공작기계 산업 역사상 최대치이며 국내시장에서 해당부분 점유율 1위(전체 44%)를 차지하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실적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4월까지의 누적 수주금액이 1조1000억원을 넘어선 만큼 연간 기준 3조원 돌파도 무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같은 업황 호조는 결국 두산인프라코어의 2분기 실적 기대감을 더욱 높인다.
우리투자증권은 올 2분기 두산인프라코어의 영업이익이 12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36%나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의 시장 전망치인 1081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며 순이익도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평가했다.
또 자회사 밥캣의 실적 회복세도 두산인프라코어의 실적 개선 기대감을 강화시켰다.
하석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건설 중장비 1위업체 캐터필라와 밥캣의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상관계수가 0.96를 보일만큼 일치되는 편”이라며 “캐터필라의 최근 실적이 빠르게 향상되고 있는 점을 보면 밥캣 실적 개선도 충분히 가능하다”라고 말헀다.
◇ 그룹 리스크 이미 반영.."저점 매수 기회"
두산인프라코어가 낙폭과대라는 평가를 받는데는 지난 달 있었던 두산그룹주 ‘루머’ 의 영향이 컸다.
그룹 경영진의 발빠른 진화로 그룹주들은 진정을 찾기 시작했지만, 해당 종목들의 주가는 크게 내렸다.
최근 한 달간 두산인프라코어의 주가는 20%가 하락하며 시장 대비 15%포인트를 하회했다.
서정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려감이 높았던 두산건설과는 어떤 지분관계도 없으며 냉정하게 보면 펀더멘털과 전혀 무관한 이슈”라며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한 관심이 다시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