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코로나19로 역대 최악의 취업 한파가 몰아치면서 상반기 취업 전선에 뛰어든 구직자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눈높이를 낮춰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은 구직자 1665명에게 ‘코로나19 사태로 눈높이를 낮춰 입사 지원한 경험’을 설문해 30일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지난 2월 이후 입사 지원한 구직자 1161명 중 68.9%가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전공별로는 인문·어학계열(77.1%)이 가장 많았다. 계속해서 예체능계열(69.7%), 상경계열(69.3%), 이·공학계열(65.3%) 순이었다.
전체 입사지원 기업 중 눈높이를 낮춰 지원한 기업의 비율은 평균 53%로 절반이 넘었다. 입사지원 두 차례 중 한 차례는 눈높이를 낮춰 지원한 셈이다. 구체적으로는 ‘50%’(26.1%), ‘60%’(11.4%), ‘30%’(11.1%), ‘80%’(9.4%), ‘40%’(8.6%) 등의 순이었다.
이들이 눈높이를 낮춘 조건으로는 연봉이 60.4%(복수응답)로 1위였다. 애초 목표 3126만원보다 399만원을 낮춘 2727만원이 이들의 현재 희망 연봉이었다.
다음으로 ‘계약직 등 고용형태’(38.9%), ‘기업 형태’(32.3%), 근무환경(23.6%), ‘기업 인지도’(17%), 복리후생(15.9%)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아울러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9명(91.5%)은 앞으로 눈높이를 낮춰 입사지원할 의향이 있었다. 눈높이를 낮춰 취업하려는 이유로는 ‘빨리 돈을 벌어야 해서‘(57.2%,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다음으로 ‘기업들의 위기로 앞으로도 채용이 많지 않을 것 같아서’(54.6%), ‘장기 구직활동에 지쳐서’(43.3%), ‘남들보다 스펙 등 강점이 부족해서’(19%), ‘일단 취업 후 이직할 계획이라서’(12.4%) 등을 들었다.
향후 하향할 조건 역시 연봉(63.7%, 복수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 계속해서 ‘계약직 등 고용형태’(36.1%), ‘기업 형태’(33.3%), ‘회사 위치(출근시간 등)’(30.5%), 근무환경(19.5%), ‘기업 인지도’(17.6%), 복리후생(14.9%) 등의 응답 순이었다.
반면, 절대 눈높이를 낮출 수 없는 취업 조건으로는 ‘근무환경(야근, 토요일 근무 등)’(34%)을 첫번째로 꼽았다. 이어 연봉(19.9%), ‘계약직 등 고용형태’(15.6%), ‘기업 안정성’(11.5%), 복리후생(8.8%) 등을 선택했다.
자료/사람인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