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리포트)디지탈아리아 '국내 그래픽 솔루션의 최강자'

입력 : 2010-06-12 오전 10:54:45
 
[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부문 국내 점유율 1위
- 삼성·LG電 등 안정적 매출처 확보 및 해외판로 개척
- 차세대 스마트폰 수혜株
- 올해 예상 매출 155억..전년比 42% 증가
 

 

 
앵커: 디지탈 아리아, 상장 전 공모열기도 아주 뜨거웠고 상장 첫날부터 상한가를 기록할 정도로 관심 받았던 종목으로 알고 있는데, 자세한 기업개요 소개 좀 해주시죠.
 
기자: 네, 디지털 아리아는 지난 2000년 6월 설립된 국내 1위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전문업쳅니다. 창립 10년을 맞으면서 지난 3월26일 코스닥에 상장됐고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하면 조금 생소하실 수 있는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사이, 즉 미들 소프트웨어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업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LG쿠키폰, 삼성 애니콜 ‘연아의 햅틱’ 등에 이 그래픽 솔루션이 탑재돼 있습니다.
 
앵커: 특히 삼성과의 인연이 좀 독특하다고요?
 
기자: 네, 과거 삼성전자가 회사의 기술력을 인정해서 독자 계약을 체결했는데요. 이 계약 성격이 국내 다른 동종업체들에게는 솔루션 공급을 못하는 조건이었습니다.
 
그러다가 2008년부터 계약이 풀리면서 LG전자 휴대폰에도 GUI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돼서 공급처는 널리 확보된 셈입니다. 말씀드린 GUI 외에도 유무선 연동 멀티미디어 플랫폼을 제공합니다. 공급처는 전혀 달라지는데요. 국내 이동통신사들, 이를테면 SKT, KT 모두에게 플랫폼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매출비중은 21% 정도입니다.
 
앵커: 자, 그럼 적어도 국내에서는 기술력 입증이 된 셈인데 해외 판로를 모색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려요?
 
기자: 네, 이미 중국, 일본 등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상태고요. 일본 IT기업 ACCESS, 또 지난 4월에는 일본 최대 반도체기업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와도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상탭니다. 해외 IT기업들이 향후 휴대폰 등 관련사업에서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높게 평가했고, 이에 따라 디지탈아리아의 기술을 탐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회사 입장에서도 적극적으로 판로 확대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요. 중국 시장 진출을 통한 외형 확대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앵커: 납품업체 특유의 불리한 사업구도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는 거로 알고 있는데요. 아직은 매출 비중이 삼성전자쪽에 편중돼 있는 편이죠?
 
기자: 네, 전체 매출 중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부문이 89%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데 그 중 대부분이 삼성으로부터 얻는 로열티에 치우친 편이고요. 어떻게 보면 그게 바로 디지탈아리아가 국내와 해외시장에서 판로를 개척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자생력을 확보하겠다는 거죠.
 
앵커: 삼성이 요즘 스마트폰 개발에 상당히 집중하고 있는 모습인데, 애플 아이폰에 대항하기 위해서 얼마 전 갤럭시-S 를 출시하기도 했죠.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사측에서도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업구도 상 하드웨어가 구축돼야 소프트웨어도 맞춤형으로 제작할 수 있다는 한계를 안고 있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 급변하는 휴대폰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도 쉽지 않은 모습인데요. 시장전문가들은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산업이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만 현재 삼성전자가 갤럭시-S에 디지탈아리아 제품을 쓰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 아이폰에 맞서서 구글과 제휴를 맺은 상태고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도 자체적으로 조달하려는 거 아니냐..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는데요. 결국엔 비용 절감과 기술력 두 가지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디지탈아리아가 다시 문을 두드리리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좀 두고 봐야 할 거 같네요. 한 가지 다행인 건 디지탈아리아 역시 구글과 제휴를 맺은 상태란 겁니다. 현재 구글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툴을 개발해 제공 중인데 이 부분도 스마트폰 시장 진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종합을 해보자면 국내 시장에서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적수가 없는 상황이고 게다가 해외진출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어서 긍정적인데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회사 기술력을 투입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네요. 현재까지 매출은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 2007년 기준으로 봤을 때 매출액이 89억원, 영업이익은 27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실적이 2008년엔 91억원, 14억6000만원으로 각각 증가했고요. 지난해에는 109억원과 30억3000만원으로 큰 폭 증가하면서 증가폭을 뚜렷하게 늘리고 있습니다. 2008년에서 2009년으로 넘어가는 과정이 중요한데요. 이 시점에 삼성전자 독점이 해제됐습니다. 따라서 회사는 다양한 매출처 확보가 가능해진 셈이고 그것이 2009년 한 해 호실적으로 반영된 모습입니다.
 
앵커: 네, 독자적인 기술력이 입증된 상태에서 납품처가 늘어난 것이 매출 증가의 요인으로 볼 수가 있겠네요. 지난 1분기 실적도 공개됐죠?
 
기자: 네, 올해 1분기 영업익이 6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매출액은 27억원, 17.5% 늘었고요. 당기순익도 26% 늘어난 8억5000만원으로 나와서 양호했다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영업이익률이 급격히 떨어진 점은 눈에 띕니다.
 
앵커:1분기 실적이 여의치 않았다고 볼 수 있겠는데, 원인 분석이 필요할 것 같아요.
 
기자: 아무래도 소프트웨어업체와 하드웨어업체 간 사업구도 얘기를 해야할 것 같은데요. 다른 중소업체들에게도 해당되겠지만 디지탈아리아도 삼성전자나 LG전자에 납품하는 업체다 보니까 제조사들이 제품 개발이 늦을 때 덩달아 타격을 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에서 1분기 사이 LG 휴대폰 신제품 출시가 지연됐고요. 결과적으로 LG전자 휴대폰 부문 실적도 안 좋았습니다. 또 삼성전자의 경우도 이번에 스마트폰에 주력을 쏟아 보니까 딱히 디지탈아리아에 돌아갈 수익 기반이 없었다고 볼 수 있겠죠. 앞서 말씀드렸지만 이 부분이 회사 입장에서 자생력을 갖춰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쉽진 않겠지만요. 해외 판로 확대 그리고 스마트폰 시장 진입, 이런 부분들이 향후 매출신장의 주요 변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2분기부터는 삼성의 중국 현지내 매출이 본격화 되면서 디지탈아리아도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요. 구글과 제휴를 맺은 상태이기 때문에 안드로이드폰 출시 효과 덕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앵커: 경기흐름은 잘 안타는 편이죠? 소프트웨어 업체들 특성이 그렇던데요.
 
기자:  네, 경기나 계절 변동에 따른 매출 변화폭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 회사에서는 그래도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라고 하니까요. 앞서 말씀드린 삼성과 구글로부터의 수혜, 이것이 2분기 실적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을 경우 늦어도 3분기 실적부터는 다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럼 주가 얘기를 좀 해볼까요? 현재 디지탈아리아 주가가 ~를 보이고 있는데요.
최근 낙폭이 좀 컸어요.
 
기자: 네, 공모가가 1만1000원이었는데 아직 거기에 다다르진 않았지만 최근 주가 흐름은 지지부진한 모습입니다. 다만 비교업체로 인프라웨어라든지 네오엠텔을 들 수 있을 텐데요. 물론 생산하는 제품이 정확히 같진 않습니다만 비교업체와 견줘 봤을 때 낙폭이 상당히 크거든요. 아무래도 1분기 실적 실망감 그리고 스마트폰에서 소외된 부분이 주가에 반영된 듯하지만 향후 실적 성장세와 대비했을 때 낙폭은 상당히 큰 편입니다. 디지탈아리아는 실탄이 많이 확보된 업체에 속하거든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가 비단 휴대폰 뿐 아니라 냉장고, 세탁기, 네비게이션 등 다양한 디지털기기에 도입된다고 가정했을 때 현 주가는 그 성장성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진 않은 듯합니다. 따라서 저점을 찾아 헤매고 있는 주가가 중장기 목표로 포트폴리오를 구성중인 투자자들에게는 적절한 매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뉴스토마토 한형주 기자 han99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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