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와 경기 안양시 만안구 주영광교회 등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감염 사례가 연이어 불거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종교시설 확산세가 계속될 경우 집합금지명령 등 강제적 조치까지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30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12시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와 관련해 3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31명으로 이 중 서울이 24명, 경기가 7명이다.
경기 안양시 만안구 주영광교회 관련해서는 1명의 추가 확진에 따라 총 23명의 누적 확진자(서울 1명, 경기 22명)가 발생했다. 현재 확진자의 직장 내 접촉자 130명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다.
경기 수원시 교인모임과 관련해서는 1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는 등 누적 확진자가 총 8명으로 늘었다.
또 광주 광륵사와 관련해 접촉자 중 2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14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종교시설 감염과 관련해 계속 발생이 이어진다면 당국으로서는 강제적인 조치까지도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말씀드린 당부사항이 철저하게 준수될 수 있도록 종교계 스스로 부단히 노력해 주시기를 거듭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대전에서는 지난 27일 확진을 받은 확진자에 대한 접촉자 조사 중 확진자의 가족, 직장 동료, 교회와 관련해 총 9명의 확진자가 추가 확인됐다. 대전은 지역사회 감염을 우려해 16개교의 학교가 문을 닫았다. 전국적으로는 이날 10시 기준 5개 시·도 44개교에서 등교가 중지됐다.
한편 방역당국은 국내 코로나19 전파 규모를 면밀히 파악하기 위한 인구 면역도 조사에 돌입했다. 이는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체내에 형성된 항체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권 부본부장은 "현재 방역당국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잔여 혈청 1차분 1555건과 서울 서남권 내원 환자 1500건에 대해 항체가를 분석하기 위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발 코로나19 집단감염 여파가 거세지는 가운데 지난 29일 오전 서울 관악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