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우리나라 2분기 성장률도 -2%대 내외가 전망되면서 올해 성장률이 플러스를 사수하기 위해서는 하반기 회복세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최근 경기회복 불씨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를 반등 모멘텀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반기에 효과가 발휘될 지 여부에 달린 것이다. 최소 상반기 대비 하반기에 3.5%이상은 성장해야 플러스 성장을 사수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5일 대내외 연구기관은 올해 우리나라 2분기 성장률을 전기대비 -2.0% 내외로 보고있다. 전분기 대비 성장률이 올 1분기였던 -1.3%보다 역성장폭이 클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KB증권은 2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전기대비 -1.8%로 제시했으며 한국은행은 2분기에 -2.0%보다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2% 초반까지도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같은 점을 고려할 때 올해 한국경제가 플러스 전망을 사수하기 위해서는 하반기에 플러스 전환이 필수적이다. 정부 또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 0.1%를 지키기 위해 하반기에는 최소한 역성장은 막아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2분기 성장률이 -2.0%로 나올 경우 올해 플러스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하반기에 상반기 대비 약 3.5% 이상 성장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실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는 몇 가지 긍정적 신호도 나오고 있다. 내수척도인 소매판매가 4~5월 5.3%, 4.6%로 2개월 연속 크게 증가하고, 5월의 경우 코로나사태 이후 처음으로 전년동월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코로나19 확산 직후 급격히 악화됐으나,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의 영향 등으로 ‘V'자 반등을 시현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내구재 소매판매가 4월 이후 급격히 회복된 점과 5월 업태별 소매판매에서도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의 소매판매 감소폭도 크게 축소된 점이 향후 소비 개선에 긍정적 요인으로 기대되는 요소다.
또한 하반기 해외소비의 국내소비로의 전환, 일부 업종에서의 보복소비 현상 등이 소비절벽을 일부 완화할 가능성도 크다. 하반기에도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여행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고, 그간 외출 자제 권고 등으로 소비가 제한됐다는 점에서 일부 업종에서는 억눌린 소비가 분출되는 보복소비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정부의 재정정책 또한 하반기 역성장을 막는데 큰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60조원에 육박하는 1~3차 추경으로 성장률 제고 효과가 1.51%포인트일 것으로 예상했다. KB증권도 최대 1.4%포인트 상승효과를 기대했다. 홍준표 현대연 연구위원은 "경제 활동 위축 정도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와 유사할 정도로 악화됐지만 추경 등 대규모 경기 부양책의 효과로 플러스 성장 가능성도 상존한다"며 "소매판매는 IMF 외환위기 당시 대비 최근 실적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국제금융센터가 나라별로 분기 전망을 제시하는 해외 투자은행(IB)들의 전망을 취합한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는 중국(V자회복)과 선진국(나이키형) 중간 형태로 V자에 가까운 나이키형 회복을 예상했다.
세종=김하늬·백주아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