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LG이노텍이 최대 고객사 애플에 힘입어 올해 2분기를 넘어 하반기에도 상승 가도를 달릴 전망이다. 최근 계속 카메라 등에 힘을 주고 있는 애플 정책에 따라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22일 2분기 연결기준 실적을 발표한다. 최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해 2분기 매출 1조4665억원에 영업이익 305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2분기(매출 1조5223억원·영업이익 188억원) 대비 매출은 3.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62.1%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가 거셌지만, 애플이 내놓은 보급형 스마트폰 2세대 아이폰SE 판매가 나쁘지 않았고 전 세계 소비가 점점 살아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이왕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2세대 아이폰SE 판매 호조와 아이폰11 저가모델 판매 호조로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광학솔루션사업부가 2분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프리미엄급 TV 라인 판매 증가로 인한 소재 매출 역시 양호하겠다"라고 분석했다.
이는 전주곡에 불과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이노텍은 3분기 영업이익 1677억원, 4분기 영업이익 2454억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10월 아이폰12 시리즈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아이폰에 장착되는 카메라모듈 등을 공급하는 이노텍에도 호재가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LG이노텍 서울 강서구 마곡 본사.사진/LG이노텍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이번에 아이폰12(5.4인치), 아이폰12 맥스(6.1인치), 아이폰12 프로(6.1인치), 아이폰12 프로맥스(6.7인치)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5.4인치와 6.1인치 맥스 모델에는 후면 듀얼 카메라가 장착되고 나머지 두 모델에는 트리플 카메라와 비행시간 거리측정(ToF) 센서가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LG이노텍은 나머지 두 모델의 트리플 카메라와 ToF 센서를 거의 독점적으로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분기만에도 싱글 카메라 비중이 약 35%에 달했던 스마트폰 업계는 올해 1분기 50% 이상의 제품에 최소 3개의 카메라가 장착되며 급변했다. 이제 대세는 트리플을 넘어 쿼드로 향하고 있다. 애플이 삼성전자·화웨이와 뜨거운 카메라 경쟁을 벌일수록 공급처인 LG이노텍의 얼굴은 밝아진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LG이노텍이 주력으로 공급할 모델은 상위 2종의 트리플 카메라가 될 것이며 이 모델에서 압도적인 점유율로 광학솔루션 매출액은 2분기 8717억원에서 3분기 1조701억원, 4분기 2조9235억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할 전망"이라며 "ToF모듈은 올해 첫 사업 시작임에도 6000억원 이상 매출이 기대되어 3D 센싱 모듈의 매출 정체를 커버해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