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청와대는 15일 최근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배송된 도서 '김지은입니다'가 반송됐다는 보도와 관련해 "보안 절차를 거친 '김지은입니다'는 청와대가 잘 보관 중"이라고 밝혔다. 절차상의 문제이지, 책 자체를 문제 삼아 받지 않은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가 김지은입니다라는 책인줄 알고 돌려보낸 일은 전혀 없다"며 "퀵서비스라든지 민간택배의 경우 포장지도 뜯어보지 않고 바로 반송된다. 보안상의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13일 일반 국민으로부터 발송된 김지은입니다라는 책은 물품 반입절차를 거쳐 청와대에 도착했다"며 "정식절차를 밟은 경우로, 해당 도서는 지금 청와대가 잘 보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가 수신하는 물품은 접수 단계에서 1차 보안검색을 거친 다음 2차 보안검색까지 거쳐 접수가 된다"면서 "정식 절차를 밟아서 도착된 김지은입니다라는 책은 지금 보관 중"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지은입니다'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수행비서였던 김지은씨가 안 전 지사의 성폭력을 고발한 과정을 다룬 책이다. 앞서 문 대통령이 지난 4일 모친상을 당한 안 전 지사에게 조화를 보내자 이에 반발한 네티즌들이 항의의 표시로 문 대통령에게 '김지은입니다'를 보냈다. 그러나 해당 책들이 반송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아울러 청와대는 '고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문 대통령의 언급이 있었는지에 대해 "대통령의 모든 워딩을 다 공개해 드릴 수는 없다"며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있어선 안된다는 입장을 (청와대가) 이미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가 오늘 민관합동진상조사단을 구성해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발표했다"면서 "차분히 조사 결과를 지켜볼 때"라고 했다.
청와대 전경.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