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코로나19 경제위기와 관련해 "4,5월을 저점으로 6월과 7월을 지나면서 수출, 소비, 고용 등에서 경제회복의 흐름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국회의 협조로 경제회복의 시간표를 더욱 앞당기기를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1대 국회 개원식에서 "안전수칙을 생활화하면서 경제생활을 정상화하고 있는 국민들의 노력 덕분에 우리의 경제 지표들이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임기 후반기 핵심 국정비전인 '한국판 뉴딜'에 대해 "추격형 경제에서 선도형 경제로, 탄소의존 경제에서 저탄소 경제로, 불평등 사회에서 포용사회로, 대한민국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대한민국 대전환 선언"이라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는 나라로, 대한민국을 더 이상 세계의 변방이 아니라 세계의 중심에 두는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며 국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이외에도 문 대통령은 "정부는 투기억제와 집값 안정을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며 "다주택자에 대한 주택 보유 부담을 높이고 시세차익에 대한 양도세를 대폭 인상해 부동산 투기를 통해서는 더 이상 돈을 벌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겠다"며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언했다. 또한 "남북 철도와 도로가 연결되고, 대륙으로 이어지는 것만으로도 남과 북은 엄청난 물류경제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면서 '한반도 평화 경제'에 대한 의지도 재확인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20대 국회의 성과와 노고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평가가 매우 낮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가장 큰 실패는 '협치의 실패'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1대 국회는 대결과 적대의 정치를 청산하고 반드시 새로운 '협치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국회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특별제작한 파랑·분홍·노랑·주황색 등 4색 사선 무늬의 넥타이를 착용했다. 파랑색은 더불어민주당, 분홍색은 미래통합당, 노랑색과 주황색은 각각 정의당·국민의당의 색상으로, 협치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30분가량의 연설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19번의 큰 박수로 호응했다. 반면 검은 마스크를 쓴 통합당 의원들은 침묵을 지켰다. 연설을 마친 문 대통령은 통합당 의원들이 위치한 통로로 퇴장하며 의원들과 목례로 인사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차원이지만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의 악수 요청에는 응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박병석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와의 별도 환담자리를 갖고 국회와의 협치 의지를 재확인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개원식에서 개원 축하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