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금융당국이 금융분야 인공지능(AI)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도 다양한 분야에 AI를 접목하며 디지털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고객 편의를 위한 챗봇에서 보이스피싱 예방까지 AI 기술 활용도도 높아졌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달부터 '금융분야 AI 활성화 워킹그룹'을 운영해 AI 관련 정책과제를 발굴하고 있다. 지난 1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AI 전문기업과 핀테크·금융회사, 학계가 참여해 첫 회의를 개최했다. 워킹그룹은 이날 회의를 시작으로 활성화 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약 4개월간 운영될 예정이다.

 

금융사들은 AI를 접목한 다양한 금융분야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8월 AI를 활용해 보이스피싱을 실시간 차단하는 'IBK피싱스톱'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이 앱은 통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녹음해 기존 보이스피싱 사례의 단어와 발화 패턴 등을 대조해 경고 음성이나 진동 알림을 준다. 금융감독원에 신고된 보이스피싱 자료를 바탕으로 AI가 통화 패턴 등을 분석한 결과다.

 

 

한국씨티은행은 최근 AI 기반의 챗봇 상담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챗봇 서비스는 카카오톡을 통해 고객이 원하면 언제든 필요한 답변을 즉각 제공하는 금융상담 서비스다. 영업점 위치부터 상품과 모바일 사용법 등 은행이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에 대한 안내가 가능하다. 특히 고객이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질문을 하면 추가로 궁금해 할 수 있는 연관 정보를 제공하고, 필요시 답변과 함께 고객이 원하는 거래나 서비스가 바로 이뤄질 수 있도록 링크도 같이 제공하는 등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은행 내 183개 업무에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RPA)를 통한 업무 자동화를 구현했는데, 단순 반복 업무에 적용되는 RPA에서 AI를 접목해 효율성을 도폭 개선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리지고 언택트 금융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앞으로 AI 활용도는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